'조합 설립 눈앞' 목동 한신청구 리모델링에 건설업계 '군침'
리모델링 주민 동의율 40% 달성…추진위, 연내 조합 설립 목표
삼성물산·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 사업설명회 개최…롯데건설·현대ENG도 관심
서울 양천구 목동 한신청구 아파트가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한신청구 리모델링 추진위원회(추진위)가 리모델링사업에 대한 단지 주민 동의율을 산정한 결과 8월 4일 기준 약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목동 한신청구 아파트는 아직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하기 이전 단계에 머물러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주민 동의를 받으면서 이달 들어 약 40% 이상(605가구)의 리모델링 동의율을 기록한 상태다. 조합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전체 단지 주민 1512가구 가운데 약 66.7%인 1008가구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목동 한신청구 리모델링 추진위는 조합원 분담금 규모, 공공 규제, 하이엔드 브랜드 보유 시공사 참여 가능성 등을 비교하면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대표 아파트 단지로 불리는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 아파트는 용적률이 117~165%로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대지 면적이 공급 면적의 80% 이상이기 때문에 대지 지분이 큰 편이다.
반면 목동 한신청구 아파트는 대지 지분이 전용 40㎡ 수준으로 전체 공급 면적의 40%에 불과하고, 용적률도 233%로 신시가지 단지들보다 재건축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단지는 1997년 지어져 건축 연한이 25년밖에 되지 않아 재건축 연한 30년 조건을 충족하려면 5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단지 리모델링 추진위 관계자는 "현재 재건축 연한을 충족하고 대지 지분도 넓어 재건축 사업성이 좋은 목동 신시가지 단지들도 안전진단 절차 등을 거치려면 사업 기간이 최소 10년 이상 걸린다"면서도 "한신청구가 재건축하려면 신시가지 아파트들보다 더 오래 기다려야 하고 분양가상한제 적용, 초과이익 환수, 조합원 분담금 등 다양한 여건을 고려하면 리모델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리모델링을 향해 달리는 목동 한신청구 아파트를 바라보는 건설사들도 벌써 단지 입구에 각각 현수막을 내걸고 치열한 눈치싸움에 들어갔다. 앞서 건설사들은 지난 4월부터 3차례에 걸쳐 목동 한신청구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열고 각 사의 시공 역량을 강조하며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건설은 지난 4월 23일 1차 사업설명회를 열었고, GS건설도 같은 달 30일 2차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삼성물산도 지난 5월 7일 3차 사업설명회를 통해 목동 한신청구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참여 의지를 표했다. 이어 포스코건설도 오는 20일 단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4차 사업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목동 한신청구 리모델링 추진위 관계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에 이어 포스코건설도 단지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열의를 보이면서 사업설명회 개최를 요청했다"며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다른 건설사들도 목동 한신청구 리모델링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목동 한신청구 리모델링에 경쟁적으로 나선 이유는 약 1500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데다 전용 103㎡ 단일 주택형으로 평지에 위치해 사업성이 좋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목동 한신청구는 별동증축, 수평증축 방식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전용 103㎡ 1512가구에서 전용 138㎡ 1737가구의 새 아파트로 탈바꿈할 수 있다.
단지는 단일 평형이기 때문에 리모델링 분담금 등 조합원 간 이견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고 225가구를 일반분양할 수 있기 때문에 조합원 분담금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는 게 정비업계의 의견이다. 한 건설사가 제안한 사업성 분석에 따르면 목동 한신청구 리모델링 공사비를 3.3㎡당 600만원, 일반분양가를 3.3㎡당 5000만원(225가구 일반분양 수입금 총 4280억원 기준)으로 설정할 경우 조합원당 리모델링 분담금(3.3㎡당 476만원)은 약 1억9700만원으로 예상된다.
목동 한신청구 리모델링 추진위는 연내 조합 설립을 목표로 주민 동의율을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시공사 선정 입찰을 통해 단지 리모델링 공사를 담당할 건설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리모델링 추진위 관계자는 "전체 주민 가운데 단지 밖에 거주하는 소유주들이 30% 이상인데 아직 리모델링 추진 소식을 듣지 못한 경우가 많아 앞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해 주민 동의율을 빠르게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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