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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 “‘400억 신화’ 케데헌 뮷즈…다음은 BTS” [이코노 인터뷰]
-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 인터뷰
작년 ‘역대 최대’ 매출 400억↑…1년 전보다 2배 ‘껑충’
“임기 내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직원 처우 개선 목표”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지난해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운영하는 박물관 상품 브랜드 ‘뮷즈’(MU:DS)가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400억원을 돌파했다. ‘뮷즈’는 ‘뮤지엄’(museum)과 ‘굿즈’(goods)의 합성어로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 지역 박물관의 소장품을 바탕으로 만든 문화상품이다.
재단에 따르면 작년 뮷즈의 연간 매출액은 약 413억3700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뮷즈 매출액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300억원대를 달성한 뒤 두 달 만에 400억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간 매출이 400억원대에 진입한 건 지난 2004년 재단 설립 이후 최초다. 최근 5년간 뮷즈 매출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21년 약 65억9100만원이던 매출액은 ▲2022년 116억2900만원 ▲2023년 149억7600만원 ▲2024년 212억84000만원 등 5년 새 500% 넘게 뛰었다.
뮷즈는 대통령의 ‘샤라웃’(shout-out·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힙합식 인사)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이재명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국립중앙박물관 등의 업무보고에서 뮷즈를 거론하며 “엄청나게 팔았다면서요. 잘하셨다”고 칭찬했다.
“‘케데헌’ 이후 고민 많다…BTS 협업 기대”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뮷즈의 인기 비결로 “젊은 관람객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힙’(hip·유행에 밝고 개성이 강하다)한 상품 기획”을 꼽았다.
정 사장은 “전통문화를 힙하게 즐기는 MZ세대가 유입되며 박물관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면서 “과거 박물관이 다소 ‘구시대적이고 유행에 뒤떨어진 공간’으로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세련된 전시와 풍부한 콘텐츠, 현대적이고 실용성을 갖춘 제품이 결합한 문화 공간으로 변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24년 6월 사장으로 취임한 뒤 달성한 연 매출 약 213억원이 최대치라고 생각했다”며 “작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영향으로 연간 매출이 400억원대를 기록하면서 성장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 상황”이라고 했다.
올해 재단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뮷즈의 고객층을 확장할 계획이다. 재단은 ▲케이스티파이 ▲스타벅스 ▲오리온 ▲에이피알 ▲아모레퍼시픽 ▲한국야구위원회(KBO) 등 수많은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왔다. 대표적 사례 중 하나가 그룹 방탄소년단(BTS)과의 협업이다.
재단과 하이브는 BTS의 새 앨범 ‘아리랑’(ARIRANG)을 발매를 기념해 협업 상품을 제작하고 지난 3월 20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에밀레종’으로 알려진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문화유산 국보 ‘성덕대왕신종’ 문양에서 영감을 얻었다.
재단과 BTS는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뮷즈 대표 상품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는 지난 2021년 BTS의 리더 RM(김남준)이 구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품절 사태를 빚었다. 지난 2024년에는 첫 협업 제품으로 반가사유상과 백자 달항아리 등에 BTS의 노랫말을 새긴 ‘달마중’ 시리즈를 선보였다.
정 사장은 “RM 덕분에 반가사유상 미니어처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모습을 보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아이돌 스타의 영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다”면서 “BTS와의 두 번째 협업을 통해 해외 ‘아미’(Army·BTS 팬)에게 뮷즈를 알리고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수많은 기업에서 협업 요청이 쇄도하는 가운데 정 사장은 “국내 대표 항공사와 협업해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식기나 테이블보, 기념품 등 기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뮷즈를 사용해 외국인 여행객이 한국 방문 전부터 한국의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다면 좋겠다”며 “항공사와 협업한다면 한국의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프리미엄·해외 진출’ 집중 예정
올해 정 사장의 목표는 뮷즈 ‘블랙라인’ 등 프리미엄 상품군을 만드는 일이다. 정 사장에 따르면 현재 뮷즈는 1인당 평균 3~5만원 수준에서 구매가 이뤄진다.
정 사장은 “적게는 30만~40만원선에서 많게는 200만원대까지 해외 순방이나 정상회담, 비즈니스 미팅 등에 필요한 고급 선물의 수요에 대응할 고부가가치 제품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왕관이나 나전칠기 등을 활용한 ▲브로치 ▲목걸이 ▲귀걸이 등의 장신구나 도자기 등을 상품화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영국·프랑스를 포함한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 해외 박물관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정 사장에 따르면 현재 재단은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V&A), 프랑스 ‘국립 기메동양박물관’ 등과 협업을 논의 중이다.
최근 급부상한 뮷즈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 정 사장은 “유행에 빠르게 대처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지난해 뮷즈가 수시로 ‘품절 대란’을 빚은 만큼 올해는 물류 체계를 효율화해 공급을 안정화하는 데도 중점을 둘 방침이다.
정 사장은 “뮷즈를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면서 “외국인에게 줄 선물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예산과 인력, 공간 등의 한계로 모두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며 “임기 내 명동, 성수동 등 국내 주요 관광지에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직원 처우 개선 등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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