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더 달라’ 총파업 예고한 금융노조…국민 공감 얻을까
금융노조 “정당한 보상 등은 대화로 해결할 문제 아냐”
4대 시중은행 작년 평균 연봉 1억500만원
당국·정치권에선 금리 상승에 ‘이자·성과급 잔치’ 비판

연봉 6.1% 인상 협상 결렬 후 ‘총파업’ 예고
금융노조는 이달 8일부터 18일까지 서울지부들을 방문할 계획이고, 총파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찬반투표는 이달 19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노조엔 국민, 신한 등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해 국책은행, 지방은행 등 전국 39개 은행의 노조원 10만여 명이 소속돼 있다.
이번 총파업 목표는 ▶조합원의 정당한 보상 쟁취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정책, 공공기관 탄압, 관치금융 부활 저지 ▶금융노동자의 노조할 권리와 노동조건 유지 및 개선이다.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은 노조소식을 통해 “정당한 보상, 신규채용 확대와 정년연장 효과가 없는 임피제 개선, 주 4.5일제, 국책은행지방 이전 반대, 공공기관 탄압중단, 관치금융 경고, 임금체계 개악 반대, 해고간부 복직 등은 대화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효과가 큰 총파업을 반드시 성공시키자”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7월 6일 사측의 대표 기구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의 교섭이 결렬된 후 총파업을 예고했다. 금융노조 측은 올해 6.1%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용자협의회는 1.4%를 주장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금융노조는 사측이 소비자물가 상승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이자잔치 비판 높아…총파업, 여론 악화 가중할 수도

여기에다 은행원의 평균 연봉도 1억원이 넘고 최근 2년 간 임원들이 거액의 성과급을 받은 상황에서 연봉 인상 등을 이유로 총파업을 할 경우 여론 비판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4대 은행 직원의 작년 평균 연봉은 ▶국민은행 1억1200만원 ▶신한은행 1억700만원 ▶하나은행 1억600만원 ▶우리은행 9700만원 등을 기록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6월 20일 “금리 상승기에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의 펜데믹 고통분담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금리 상승기에 이자 수익으로 돈을 번 은행이 임원들에게 1000억원 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을 두고 비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통해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4대 시중은행 임원들이 수령한 성과급은 총 108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서민들은 이자 상환도 어려운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를 했다는 사실에 유감”이라며 “연간 10억원이 넘는 성과급이 국민적 눈높이에 맞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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