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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中 무더위 기승에 '여름 경제' 뜬다

[차이나 트렌드] 中 무더위 기승에 '여름 경제' 뜬다

(베이징=신화통신) 최근 중국 내 여러 지역에서 고온 날씨가 이어지자 '여름 경제'가 뜨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집에서 찬 음료를 만들어 먹으며 더위를 해소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베이징의 한 시민은 최근 인터넷에서 제빙기 한 대를 주문했다. 제빙기가 주문한 지 한 시간 만에 집 문 앞에 도착해 매우 만족스러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 통계에 따르면 최근 선풍기·냉장고·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6월 들어 징둥에서 판매된 에어컨은 전월 대비 400% 넘게 증가했고 선풍기·가습기·공기청정기 기능이 하나로 합쳐진 '3 in 1' 제품도 큰 인기를 끌었다. 쑤닝이거우(蘇寧易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7월 이후 쿨토시, 자외선 차단용 의류, 모자, 양산 등 제품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민들이 지난 6월 5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의 한 상업 거리 부근에서 음식을 즐기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더운 날씨에 빠른 배송도 인기다.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집 근처 매장에서 주문 상품을 발송하는 방식이다.

중국체인점경영협회 책임자는 '즉시 배송', '동네 배송'과 같은 새로운 모델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여름철 소비를 진작하는 효과와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는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햇빛이 뜨거운 낮 시간을 피해 늦은 저녁 야시장을 즐기는 사람도 늘었다. '야간 경제'가 활성화된 이유다.

날이 어두워지면 산둥(山東)성의 옛 거리 푸룽(芙蓉)길은 꼬치 요리, 과일 등을 맛보는 사람들과 그림 그리기 등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이곳에서 생굴 구이 매장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하루 평균 500~600인분을 판매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지난 6월 5일 산시성 시안시의 한 상업 거리 부근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시민들. (사진/신화통신)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시장경제연구소 측은 '야간 경제'의 회복이 중국 소비시장의 탄성과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야간 경제' 발전을 독려하는 것이 소비 진작 및 소비 전망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6월 전국 소매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됐다. 전국 요식업 수입 하락폭은 5월에 비해 17.1%포인트 줄었으며 같은 기간 전국 박스오피스 수입 하락폭도 전월 대비 대폭 축소됐다.

국가통계국 측은 "전반적으로 6월 소비시장에 빠른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상반기 소비 시장 침체로 인해 요식업 수입 등이 아직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련의 시장 주체 지원책 실시, 소비심리 진작 정책 등을 통해 소비시장의 지속적인 회복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소비촉진사(司) 측도 하반기에 지속적인 소비 회복을 위해 자동차, 친환경 가전 등의 소비 확대 및 라이브 커머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건강한 발전을 촉진하는 등의 관련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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