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토요일엔 치킨이고 일요일엔 피자일까
하나금융硏, 배달앱 보고서 발간
2021년 배달앱 이용 건수…전년 比 29%↑
1인당 월평균 이용 금액 8만8000원→13만4000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최근 2년간 음식 배달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배달 앱 사용이 일상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은행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하나카드의 배달 앱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배달 앱 이용 현황과 메뉴 유형별 수요 특성’ 보고서를 11일 발표하며 이같이 전했다.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유행되기 전인 2020년 1월부터 4차 유행 이후인 2021년 12월까지 주요 배달 앱에서 하나카드 원큐페이로 결제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년 대비 2021년 배달 앱 전체 이용 건수는 29%, 전체 이용 금액은 35%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월평균 배달 앱 이용 건수는 2020년 1월 4.1건에서 2021년 12월 5.4건으로 증가해 평균 주 1회 이상 배달 음식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인당 월평균 이용 금액은 8만8000원에서 13만4000원으로 52% 증가했고 주문건당 이용 금액도 16% 증가했다.
배달 수요는 주말에 가까워질수록 증가해 이용 건수는 월요일 대비 일요일에 56% 증가하고, 이용 금액은 월요일 대비 토요일에 66% 증가했다.
주말이라도 토요일과 일요일의 메뉴 선호도 및 증가율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회식, 모임이 많은 금, 토요일에 배달 수요가 가장 높은 메뉴 1위는 ‘치킨’이다. 토요일에는 치킨류(70%), 족발·보쌈(93%), 야식(73%) 이용 건수가 월요일 대비 가장 높게 증가했다.
일요일에는 피자(99%), 중식(92%), 패스트푸드(41%) 수요가 더 높게 증가했다. 토요일보다 가볍게 식사를 해결하기 위한 메뉴 수요가 더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에서 배달 수요가 많은 상위 20개 행정동을 비교한 결과 30대 인구 비율이 높을수록 인당 누적 이용 금액과 건수가 비례해 증가했다. 30대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강남구 역삼1동의 경우 두 번째로 수요가 많은 화곡1동과 비교해 1.6배나 많은 배달 수요를 보였다.
1인 가구 비율이 높거나 가구당 인구수가 적은 신림동, 논현1동도 상대적으로 인당 누적 이용 금액이 더 많았다. 또한, 가구당 연평균 소득이 높은 행정동이 인당 누적 이용 금액도 많았다.
보고서는 연령대별 인구 분포와 가구 특성 차이에 따른 배달 상권 분석 사례로 강남구 역삼1동과 역삼2동의 배달 앱 이용 현황을 비교했다. 역삼 1, 2동은 인구수는 유사하나 가구 특성에 차이를 보였고, 이로 인해 배달 수요도 달라졌다.
사무실과 오피스텔이 많은 역삼1동은 1인 가구와 30대 인구 비중이 높아 20~30대의 이용 금액이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반면, 초중고 등 학교가 밀집된 역삼2동은 상대적으로 3인 이상 가구와 40대 비중이 높고 30~40대 이용 금액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박상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배달 앱 이용 성향은 연령대별 인구 구성, 가구당 인구수, 가구당 소득 등과 같은 지역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통해 지역별 배달 상권, 메뉴 유형별 소비 특성, 연령대별 메뉴 기호 등을 파악함으로써 향후 소상공인 마케팅과 지역 경기 파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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