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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 中 선전, 제조업 안정화 통해 지역경제 활력 UP

[투데이 포커스] 中 선전, 제조업 안정화 통해 지역경제 활력 UP

(중국 선전=신화통신) 올 상반기 규모 3조 위안(약 580조8천300억원)을 넘긴 선전(深圳) 경제는 3%대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이테크 제조업을 주축으로 하는 공업은 선전 경제 발전에서 압창석(壓艙石·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돌) 역할이 더욱 두드러지고, 일부 잠재력이 큰 신흥산업도 형태를 점점 갖춰가고 있다.

◇中 선전, 지방정부 지원으로 제조업 안정에 총력

선전 룽강(龍崗)에 위치한 캉관(康冠)테크놀로지의 작업장 안, 근로자들이 초과 근무를 마다치 않고 수출용 스마트 텔레비전 조립에 열중하고 있다. 장웨이(江微) 캉관테크놀로지 부사장은 올 상반기 지방정부 부문의 발 빠른 지원 덕분에 급한 불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5개월여 전, 선전에서 코로나19 방역으로 애를 먹고 있을 때 수입 자재가 공장 구역에 들어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장 부사장은 "자재를 가져오지 못하면 생산이 중단돼 예정 납품일을 넘길 것이 우려됐다"며 당시 초조한 심정을 전했다.

룽강구 공업정보화부문 책임자는 이를 알게 된 후 산업사슬·공급사슬 안정 보장체제를 신속히 가동, 캉관테크놀로지와 같은 난제에 직면한 기업에 지원책을 펼쳤다.

각 부문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캉관테크놀로지의 수입물자는 선전 서커우(蛇口)항에 도착한 당일 통관 절차까지 일사천리로 마칠 수 있었다. 이 덕분에 올 상반기 캉관테크놀로지의 순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년간 쌓은 경험 덕분에 제조업은 선전 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선전의 공업 부가가치는 선전 국내총생산(GDP)의 35%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외부 환경에 대응해 제조업 위주의 산업 안정을 유지하는 게 선전시 경제 발전을 위한 '황금 키'로 자리 잡았다.

위시취안(余錫權) 선전시 공업정보화국 국장은 산업·공급사슬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대형 제조업체의 역할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산업·공급사슬 안정 업무 전담팀을 구성한 덕분에 중점 기업 생산라인이 멈추지 않도록 보장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올 3월 말 선전은 ▷재정 보조 ▷세금 감면 ▷금융 신용 대출 등을 포함한 '기업 구제 금융 30개 조항'을 발표, 선전 시장주체의 부담을 750억 위안(약 14조5천110억원) 줄였다.

또 올해 상반기 선전의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공업 부가가치는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 전 분기보다 3.6%포인트 늘었다. 신에너지차, 충전대, 5G 스마트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 164%,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제10회 중국전자정보박람회'에서 관람객이 하이신(海信) 터치스크린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전정특신 기업,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작은 거인(小巨人·강소기업)' 기업의 활약도 돋보였다. 

리촹(立創)전자가 만든 온라인 전자부품 쇼핑몰에는 이미 중국 국내외 250만 명의 사용자 등록을 유치했다. 자체 연구 개발한 스마트 창고, 스마트 분류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통해 이뤄지는 하루 평균 거래량은 1만 건에 육박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평균 10대 당 중 9대에 적용된 음향 솔루션은 모두 선전 루이성(瑞聲)테크놀로지의 작품이다. 핵심 기술 역량 강화 덕분에 루이성테크놀로지가 외부 충격과 시장 침체 리스크를 견딜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곳 전시장에 들어서면 세계 최초의 X축 리니어 모터 제품에서부터 웨이퍼 레벨 유리(WLG) 렌즈 기술에 이르기까지 각종 혁신 제품들로 가득하다.

선전 기업 중 전두이(震兌)공업이 선박의 지능형 운행과 유지보수 시스템을 연구 개발, 일부 선박이 매일 2t 이상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게 함과 동시에 효율을 대폭 향상시켰다.

올 상반기 선전에 있는 3천42개 전정특신 규모 이상 공업 기업의 생산액 합계는 12.8% 증가했으며 이 중 일부는 2배로 늘었다.

지난 16일 '제10회 중국전자정보박람회'에서 관람객이 스마트카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신흥 산업 발전으로 찾아나서는 미래 먹거리

지난 1일 '선전경제특구 스마트커넥티드카(ICV) 관리조례'(이하 조례)가 정식 시행됐다. 선전 첸하이(前海)에서 한 시민이 휴대전화 어플을 통해 샤오마즈싱(小馬智行)의 자율주행 택시를 호출하는 등 이곳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이동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선전은 중국 내 최초로 자율주행을 위해 입법한 도시다. 바이두·샤오마즈싱·원위안즈싱(文遠知行)·위안룽치싱(元戎啓行) 등을 포함한 여러 자율주행 업체가 선전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례 시행 덕분에 선전 스마트카 산업 발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율주행차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및 정보서비스 ▷초고화질 영상 디스플레이 ▷바이오 의약 및 헬스 산업 ▷반도체 및 집적회로 ▷스마트 로봇 ▷블록체인 및 양자 정보 등 여러 전략적 신흥 산업이 선전 제조업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올 들어 선전은 여러 지원책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20개의 전략적 신흥 산업 클러스터를 발전시키고 8개의 미래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선전 바오안(寶安)에서는 100억 위안(1조9천349억원) 가치의 스타트업인 하이러우촹신(海柔創新)이 '상자형 창고 로봇'을 통해 대형 창고에 물건을 넣어 출고하는 '자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창업한 지 6년밖에 안 된 이 기업은 전 세계에서 500개 이상의 상업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쉐잔둥(薛占棟) 선전중관(深圳中觀)연구원 원장은 "제조업 기반을 제대로 다지고 혁신 동력을 추진함으로써 핵심 경쟁력을 높여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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