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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 거래·해킹 판치는 코인시장…비트코인 1만 달러로 추락할까 [위클리 코인리뷰]

비트코인 가격 3000만원선 붕괴…일주일 새 8% 하락
코인베이스 內 신규 상장 내부자 거래로 부당이득 많아
올해 도난 암호화폐 19억 달러 중 10억 달러가 北 소행
비트코인 비관론자 피터 시프 “시장 빨리 탈출하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5~19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2907만9918원(19일·금요일), 최고 3281만1401원(15일·월요일)을 기록했다. 19일 오후 4시 기준 이더리움은 232만5269원, 리플은 456원, 에이다는 625원, 솔라나는 4만7841원에 거래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해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의 신규 상장의 4분의 1이 내부자 거래라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호주 시드니 공과대학(UTS)의 논문 분석 결과, 그간 코인베이스의 내부자 거래로 발생한 부당 이득은 2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베이스 측은 불법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설명했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는 바닥까지 내려갔다. 지난달 코인베이스의 전 임직원이 내부자 거래 혐의로 기소된 바 있어 더욱 그러하다.
 
올 한해 암호화폐 해킹으로 발생한 전체 탈취 금액이 지난해보다 58%나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가운데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도난 규모는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가 북한으로부터 핵뿐만 아니라 가상자산에 대한 안보도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이런 와중 금융 방송인으로 유명한 피터 시프는 비트코인이 1만 달러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세웠다. 그동안의 상승 랠리가 끝나고 하락 전환이 예상된다는 차트 패턴을 제시했다. 그가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관론자라곤 하나, 코인 시장에 드리운 암운(暗雲)을 바라보면 근거 없는 주장으로만 치부할 순 없는 듯하다.
 

주간 코인 시세: 2만3000달러 반납한 BTC…美 연준 금리인상 ‘촉각’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5~19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2907만9918원(19일·금요일), 최고 3281만1401원(15일·월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은 완만히 내려가다가 19일 들어선 급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날 2만3000달러선이 무너졌으며, 오후 4시께에는 2만1900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원화로도 3000만원대 밑으로 내려앉았다. 24시간 전 대비 5.75%, 일주일 전보다는 8.25% 내렸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발표된 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현재 공격적 통화정책 성향을 완화할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근거로 “암호화폐 수요가 강세 추세선 밑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연준 위원들은 고물가를 잡기 위해 경제 성장세를 꺾을 정도로 강력한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나가겠다는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정 시점에는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암호화폐 주간 원화 시세(8월 15~19일). (위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에이다(ADA), 솔라나(SOL). [사진 코인마켓캡]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 코인인 이더리움·리플·에이다·솔라나 가격도 비트코인처럼 꾸준한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19일 오후 4시 기준 이더리움은 232만5269원, 리플은 456원, 에이다는 625원, 솔라나는 4만7841원에 거래됐다.
 

주간 이슈①: 코인베이스, 신규 상장에 최대 25% 내부자 거래 있었다

2021년 11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빌보드에 게시 중인 코인베이스 광고. [AP=연합뉴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내부자 거래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최대 25%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시드니 공과대학교(UTS)의 논문을 인용해 “2018년 이후 코인베이스에 상장된 암호화폐의 10~25%에서 내부자 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해당 논문은 ‘암호화폐 시장의 내부자 거래’라는 제목으로 코인베이스에서 2018년 9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이뤄진 신규 상장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UTS 연구원들은 “코인베이스의 내부자 거래는 주식 시장에서 발생하는 내부자 거래와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며 “해당 내부자들이 최소 150만 달러(약 20억원)의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이런 내부자 거래가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DEX에선 일반적으로 신원 확인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내부자 거래 발생 가능성이 크다. 연구원들은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 상장을 발표하기 전 300시간 동안 DEX에서 해당 암호화폐들은 시장 기준 수익률에 비해 평균적으로 40%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의혹 제기에 코인베이스 측은 “우리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동일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위해 자산 테스트나 통합 과정에서 기술적 신호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코인베이스는 부정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으며, 필요할 때는 관련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가상자산 업계에선 내부자 거래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코인베이스 전 프로덕트매니저가 내부자 거래 혐의로 구속기소 됐으며, 6월에는 오픈씨의 프로덕트 총괄이 대체불가능토큰(NFT) 상장 전 내부자 거래로 기소됐다.
 

주간 이슈②: 北, 올 한해 디파이 통해 암호화폐 1조원 훔쳐

[게티이미지뱅크]
북한이 올해에만 암호화폐 탈취로 1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보고서를 통해 올 들어 북한이 정찰총국과 연계된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 등을 통해 탈취한 암호화폐가 10억 달러(약 1조326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세계서 올 7월까지 도난된 암호화폐 규모는 전년 동기 12억 달러 대비 58% 늘어난 19억 달러(약 2조5190억원)로 추정된다. 이 중 절반 이상이 북한 연계 해킹 조직에 의한 범행인 셈이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 암호화폐 탈취는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디파이는 중개업체가 담보로 암호화폐를 받고 다른 암호화폐를 빌려주는 방식 등으로 거래되는데 해킹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이런 북한의 암호화폐 및 디파이 해킹을 두고 “세계와 단절된 북한 정권의 재정 수입을 늘리는 수단 중 일부”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 바이든 행정부는 올 3월 6억 달러(약 796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 도난 사건과 6월 블록체인 기술기업인 하모니에서 발생한 1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사건의 배후로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를 지목한 상황이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4월 라자루스를 제재하고 이들의 암호화폐 계좌를 동결한 바 있다.
 

주간 전망: 암호화폐 비관론자 피터 시프 “BTC, 1만 달러 추락 가능”

[사진 트위터 @PeterSchiff]
비트코인 비관론자로 유명한 미국의 금융인 피터 시프가 비트코인의 1만 달러 추락론을 제시해 이목을 끌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미디어 유투데이에 따르면 시프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비트코인 반등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차트를 분석해본 결과, 비트코인 가격이 결국 1만 달러 아래로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시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 차트에서 약세장을 암시하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프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비트코인 차트에서 ‘더블 탑(이중 상단)’과 ‘헤드 앤 숄더 탑(Head & Shoulder Top)’ 패턴이 나타났다”며 “역사적으로 차트에서 이런 움직임이 나타났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증시에서 일반적으로 더블 탑이나 헤드 앤 숄더 탑 패턴은 약세 반전의 지표로 해석된다.
 
또 시프는 비트코인이 지난해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에 다시 도달할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는 평가도 내렸다. 그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바보들의 랠리(Sucker's Rally)’를 기회 삼아 시장에서 빨리 탈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피터 시프는 지난 1월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폭락 시나리오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에도 그는 “비트코인 3만 달러선이 무너지면 비트코인이 1만 달러까지 추락하게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지지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5월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4만 달러를 넘어서자 “비트코인을 무려 4만 달러에서 매수할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면서 “비트코인이라는 고평가된 자산을 서둘러 매입해야 한다”며 조롱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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