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광주’ 선공에 ‘스타필드·에루샤’로 맞불…‘광주 복합몰 大戰’
신세계그룹, ‘스타필드·백화점 개발 동시 추진’ 계획 밝혀
광주신세계에 루이비통 이어 에르메스·샤넬 입점 계획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 광주’ 건립, 롯데도 검토중
현대백화점그룹의 ‘더현대 광주’ 선공에 신세계그룹이 ‘스타필드·백화점 개발 동시 추진’ 맞불을 놓았다. 호남권 최초 스타필드 건립을 추진함과 동시에 세계 3대 명품이라 불리는 ‘에·루·샤’ 브랜드가 모두 입점한 랜드마크 백화점을 함께 선보인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것이다. 롯데그룹도 계열사 롯데쇼핑을 통해 부지 검토에 나서며 광주에 복합몰 삼국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에 에·루·샤 들어온다…스타필드·백화점 추진
스타필드 운영사 신세계프라퍼티는 쇼핑·문화·레저·엔터·휴양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체류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광주(가칭)’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기존 광주신세계를 확장하고 업그레이드해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개발한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강남점·센텀시티점·대전점 등 전국 각지 대표 지점들의 장점들을 결합한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짓겠단 것이다.
스타필드 광주가 건립될 부지로는 서부 어등산 관광단지가 낙점됐다. 넓은 부지에 다양한 체험시설을 조성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기 때문이란 게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스타필드 광주에는 300여개 이상의 다양한 브랜드와 도심형 테마파크, 체험형 스포츠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쳐 파크의 영업면적은 총 13만2230㎡(4만평)로 신세계 센텀시티점(5만8000평)에 준하는 규모다. 매장 곳곳에 예술 작품을 선보일 갤러리와 미디어아트월, 오픈형 대형 서점 등을 배치하겠단 계획이다. 무엇보다 호남지역 최초로 광주신세계에 루이비통을 입점시킨 데 이어 에르메스와 샤넬을 입점시켜 에·루·샤 브랜드를 모두 갖춘 백화점으로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호남지역에 광주신세계 말고는 루이비통이 입점해 있는 백화점도 없고, 샤넬과 에르메스도 없는 상태라 광주 지역 소비자들이 에·루·샤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선 수도권 쪽으로 원정을 와야한다”며 “광주신세계에 에르메스와 샤넬을 추가로 입점시켜 소비자들이 더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에르메스와 샤넬의 입점 논의 진행 상황에 대해선 “아직 스타필드 광주 개발 인허가도 나지 않은 상태로 브랜드 입점 논의는 다음에 진행할 예정”이라며 “호남지역 최초로 에·루·샤를 모두 갖춘 백화점으로 거듭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정도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백화점 중 에·루·샤를 모두 유치한 곳은 총 7곳으로 이중 신세계백화점 지점은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대구점 등 무려 4곳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갤러리아 압구정본점이 세 브랜드를 모두 입점시켰다. 광주신세계는 루이비통 외에도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몽클레르 등을 호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입점시킨 곳으로 샤넬과 루이비통 입점이 확실시된다면 지역 내에서 더 막강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현대 광주’에 롯데도 검토중…尹대통령 공약 실현되나
신세계그룹의 이 같은 적극적인 행보는 ‘더현대 광주’로 가장 먼저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과 관련한 사업 계획을 공식화한 현대백화점그룹을 견제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7월 6일 부동산 개발 기업 ‘휴먼스홀딩스제1차PFV’와 광주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31만㎡(약 9만평)에 복합쇼핑몰 출범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쇼핑과 더불어 여가·휴식·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문화체험이 접목되는 ‘미래형 문화복합몰’을 구현한단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광주에 들어설 복합몰은 ‘더현대 서울’보다 더 진보된 콘텐츠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쇼핑몰의 모습으로 꾸며질 것”이며 “지역 협력업체 육성 및 인재 채용 등 지역경제 생산유발 효과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도 복합쇼핑몰 건립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계열사 롯데쇼핑을 통해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며 부지로는 어등산 관광단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차원에서 쇼핑몰 추진 의지는 있다”며 “내부적으로 부지를 아직 검토 중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인구가 144만명인 광주는 광역시 중 유일하게 복합쇼핑몰이나 창고형 할인 매장이 없어 ‘쇼핑 불모지’로 불려왔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그동안 여러 차례 광주 진출을 시도했지만, 골목상권에 피해를 준다는 지역 상인회와 시민단체, 민주당의 반발에 부딪혀 개발 계획이 중단됐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이던 지난 2월 16일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광주 시민들은 복합쇼핑몰을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민주당이 반대해 무산됐다”며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지역 공약으로 내세웠다. 신세계·현대·롯데 유통 ‘빅3’ 기업들이 앞다퉈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윤 대통령 공약 실현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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