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FT “현대·기아, 테슬라 맹추격… 삼성을 보는 것 같다”
현대차·기아 올해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 이어 전기차 판매 2위
중국 제외 전기차 시장서 14% 점유율로 27%의 테슬라 추격
영국의 주요 경제 매체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를 집중 조명했다. 테슬라와의 경쟁 구도를 삼성전자와 애플에 빗대어 설명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3일 오피니언란에 ‘현대차·기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맹추격(Hyundai is catching up with Tesla in the global EV race)’이란 사설을 게재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경쟁력에 대해 분석했다.
FT는 “지난 6월, 현대차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호평(doing pretty well) 트윗이 게재가 될 때만 해도 현대차·기아가 테슬라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것 같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의 판매량 추이를 살펴보면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내며 마치 2010년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경쟁을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F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판매량 2위를 차지했고, 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 점유율 12%를 달성했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는 1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테슬라(2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FT는 테슬라에 대해 “전기차 시장에서 10년 넘게 1위를 지키고 있는 이 회사의 강점은 ‘쿨한’ 브랜드 이미지와 급속 충전 인프라, 지속적인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여러 기술적 부분에서부터 경쟁력에 기인하고 있다”며 “가벼운 조직 구조에 따른 16%라는 높은 영업이익률도 테슬라의 강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에 대해서는 “주가가 아직 최근의 높은 전기차 판매량 및 이에 따른 실적 상승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나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지난 7월 공개한 아이오닉 6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1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 롱 레인지 모델보다 긴 주행거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이오닉 5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전기차”라며 “판매 가격에서도 아이오닉 6가 테슬라의 모델 3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FT는 이런 상황이 삼성전자와 애플과 스마트폰 경쟁을 시작했을 때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2010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은 6% 미만이었다. 하지만 갤럭시 시리즈가 출시된 지 불과 2년 만에 삼성전자는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을 역전했고 3년 만에 애플의 3배까지 성장했다.
미국 정부가 최근 승인한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관련한 언급도 있었다. FT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세금 혜택 대상 전기차에 테슬라 모델 4개가 모두 포함됐지만 현대차·기아는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며 “하지만 최근 배터리 소재 가격 급등 상황과 관련해서 현대차는 다소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화 약세로 현대차는 급등한 배터리 소재 비용을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업체를 통한 배터리 수급으로 인해 환율 변동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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