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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업, ISO 인증 획득 이어지는 이유 찾아보니…

ISO 인증으로 ESG 경영 준비…환경·안전·품질 등
“ESG 경영은 메가 트렌드…요구 수준 높아질 것”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ISO 인증을 획득해 ESG 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인증을 잇달아 획득하고 있다.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여러 규제가 등장하고 있는 만큼 서둘러 대비에 나선 모습이다.
 
28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최근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인증과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 인증 등 ESG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ISO 인증을 취득하고 있다. ISO 인증은 국제표준화기구가 요구하는 품질, 환경, 안전 기준에 맞춰 경영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인증 제도다. ESG 경영이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 되자 관련 항목을 평가해온 ISO 인증을 찾는 기업이 늘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이달 환경경영시스템 인증과 에너지경영시스템 인증을 취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고, 이후 ESG 경영 기반을 다지고 있다. ESG 경영의 핵심으로 ‘환경 관리 강화’를 꼽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상반기 사무실과 공장 등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실험실에서 폐시약을 덜 배출하도록 환경과 에너지 분야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ISO 인증을 획득한 곳은 삼성바이오에피스뿐만이 아니다. 셀트리온도 ESG 경영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ISO 인증을 받았다. 셀트리온이 지난 2년간 받은 국제 표준 인증은 환경경영시스템 인증과 품질경영시스템(ISO 9001) 인증,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인증,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 인증, 사업연속성경영시스템(ISO 22301) 인증 등이다.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등 ESG 경영의 각 부문의 기본이 되는 인증을 모두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같은 시기 기본적인 ISO 인증을 획득한 후 ESG 경영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 현재 이사회에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담 사무국을 신설하는 등 ESG 경영을 추진할 관리 체계도 구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국 왕실이 주도하는 기후 변화 대응 이니셔티브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업계의 대표로도 참석해 탄소 중립 달성 방안도 모색했다.
 
규모가 큰 기업들과 달리 국내 바이오 기업의 ESG 경영은 대부분 걸음마 단계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지난해 11월 35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ESG 경영 현황을 조사해보니 ESG 경영을 도입한 기업은 34%에 그쳤다. ESG 담당 부서가 있는 기업도 20%였다. ESG 등급도 낮은 수준이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 중 ESG 통합 등급으로 A등급을 받은 기업은 10곳뿐이다. 이마저도 일부 제약사와 계열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주요 바이오 의약품 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에서 ESG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해외 시장을 노리는 바이오 기업이라면 규모와 상관없이 ESG 경영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보고서를 통해 “환경 이슈와 지속 가능한 성장은 누구도 반대하기 어려운 국제적인 사안이자 글로벌 메가 트렌드”라며 “선진국은 ESG 환경과 무역 규제를 강화해 무역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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