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헌 쏘홈 대표가 말하는 ‘호텔식 인테리어’
조명부터 가구, 패브릭까지…토탈 솔루션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활동보다 ‘집콕’ 생활을 선호하는 현대인이 늘면서 집안을 안락하게 꾸미는 인테리어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지난해 41조5000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60조원으로 껑충 뛸 전망이다.
시장이 커진 만큼 인테리어 콘셉트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이 중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로 눈길을 끄는 형태는 ‘호텔식 인테리어’다. 말 그대로 호텔에서 볼법한 인테리어를 집안 가정에 적용하는 형태다. 호텔 포시즌스, 메리어트, 아난티 등 유명 5성급 호텔 인테리어를 담당한 기업 ‘쏘홈’이 기존 B2B사업을 넘어, 내년부터는 B2C사업으로 확장해 일반 가정에 호텔식 인테리어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월 21일 장동헌 쏘홈 대표를 만나 가정에 적용할 호텔식 인테리어 특징 등에 대해 물었다.
쏘홈이 말하는 ‘호텔식 인테리어’ 특징은.
“인테리어 업자가 장판과 벽지를 작업하고 나면, 이후에 거주민이 가구 등을 사는 것이 일반적인 가정 인테리어라면, 호텔식 인테리어는 가구와 조명, 패브릭에 이르기까지 공간에 위치한 모든 오브제를 함께 고려한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인테리어 시작부터 여러 요소의 조화에 집중한다. 특히 호텔 인테리어에는 스폿 조명, 스탠드 조명 등 적절한 조명 사용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쏘홈은 이 같은 조화, 조명 중심의 호텔 인테리어 특징을 일반 가정 인테리어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름은 ‘5성급 호텔 프로젝트’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일반 호텔 방에는 주방이 없는데, 주방 인테리어는 어떻게 꾸며지나.
“호텔과 일반 가정의 가장 큰 공간 차이는 바로 주방일 것이다. 일반 가정을 호텔처럼 인테리어 하는데, 호텔에는 존재하지 않는 주방 공간을 함께 기획해야 하므로 이에 대한 고민을 깊게 했다. 회의 끝에 나온 호텔식 주방은 집주인이 호스트이자 주방장으로, ‘손님을 대접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공간 효율성을 위해 조리대를 벽에 딱 붙인 일반 가정주방 디자인이 아닌, 고급 오마카세 식당처럼 사람들을 보며 요리할 수 있는 공간을 기획하는 것이다”
가정을 호텔식으로 꾸미고자 하는 수요가 실제 클까.
“코로나19 이후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기존 집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자 하는 수요가 커졌다. 여행 중 호텔에서 경험했던 ‘힐링’의 기억을 집안에 녹이고자 하는 것이다. 실제 호텔은 잠깐 머무는 짧은 시간에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쉼’에 최적화된 인테리어를 지향하는 공간으로, 숙면을 유도하는 조명과 패브릭 등이 특징이다. 이 같은 호텔 경험을 일상에서도 느끼고자 하는 현대인이 늘었고, 실제 주변 지인 중 집을 호텔처럼 인테리어하고 만족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보며 호텔식 인테리어를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고 새로운 개념의 공간 디자인 솔루션을 기획했다”
인테리어의 토탈 솔루션을 강조하는 까닭은.
“공간의 완성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인테리어와 홈퍼니싱 기업이 구분되는 한국과 달리 해외는 공간 인테리어부터 가구, 조명 등을 모두 한곳에서 기획하는 경우가 많다. 유명 건축가들이 인테리어 디자이너이기도 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자하 하디드, 알바로 시자 등이 이에 해당하는 대표 인물들이다. 스페인에 있는 안토니 가우디의 건물을 봐도 그렇다. 가우디는 건물 건축부터 빛의 방향 등을 고려한 가구 배치까지 모든 조화를 맞춘 공간을 완성했다”
외국인 직원이 눈에 띈다.
“그렇다. 쏘홈은 전체 디자이너 중 50%가 외국인이다.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홍콩 등에 위치한 유명 가구 현지 본사와 직접 소통해 보다 수월하게 국내에 소싱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국내 정서나 트렌드와도 부합하면서 인테리어 트렌드를 리드할 수 있는 브랜드 및 제품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외국인이지만, 한국 문화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쏘홈의 목표는.
“추억과 이야기를 담는 집과 공간을 만들고 싶다. 아르마니나 불가리가 호텔 사업에 뛰어들고 있고, 에르메스와 펜디가 리빙 사업을 하는 등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들이 패션에서 리빙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나아가 호텔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이처럼 명품 리빙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 또 하이엔드 리빙을 원하는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쏘홈 역시 하이엔드 리빙을 표방하되, 개인만의 추억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집과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또 궁극적으로는 건축과 인테리어, 가구를 하나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발전시켜 토탈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역량을 키우고 싶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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