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편하게 이용하세요”…신기술 활용한 무인화 시대 ‘성큼’
‘인건비 절감·생산성 향상’ 이유로 오프라인 무인 매장↑
1인가구·재택근무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서비스도 다양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절감, 생산성 향상을 위해 오프라인 무인 매장을 도입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헬시플레저(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는 뜻),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올빼미족 등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점점 다양화되면서 무인화가 일상 속으로 더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시간 무인매장 일상 속으로…신기술 접목
유통전문기업 hy는 최근 24시간 운영하는 무인매장 프레딧샵을 오픈했다. hy가 일부 브랜드에 대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 적은 있으나 정식 오프라인 매장 개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소 프레시 매니저 대면이 어려웠던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힐 목적이며, 온라인몰 프레딧 인지도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
1호점은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양천점이다. 프레딧 1400여개 취급 품목 중 유제품, 밀키트, 샐러드 등 인기가 높은 200여개 제품을 판매한다. 건강기능식품과 생활용품, 반려동물 관련 제품 등이다. 제품별 평점과 후기를 전자가격표에 표시, 제공한다. 최근 선보인 자체 캐릭터 ‘야쿠’의 한정판 굿즈도 선보인다.
프레딧샵은 셀프 키오스크를 통해 고객이 직접 결제하는 방식이다.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는 신용카드, 안면인식 후 출입이 가능하다. 10여 대의 CCTV를 통해 매장 전반을 관리하며 보안업체 출동 서비스도 마련했다. 매장 진열과 관리는 프레시 매니저가 돌아가며 담당하고 판매 금액에 따른 수수료를 받게 된다.
식품 기반 바이오테크 기업 스위트바이오는 지난 7월, 국내 최초 그릭요거트 유무인 하이브리드 매장 ‘그릭데이 go 압구정점’을 오픈했다. 그릭데이 go는 변화하는 MZ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과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기존 의류 매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RFID SCO(전자태그 셀프계산) 기술을 외식업계 최초로 적용해 메뉴 구매 과정에서 간편함을 더했다.
현재 대부분의 외식업계에서 활용되는 일일이 바코드를 찍는 결제방식 대신 제품을 담은 바구니를 셀프계산대에 올려놓으면 자동 인식함으로써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또한 24시간 운영에 있어 고객의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신원인증 출입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ESL(전자가격표시기) 시스템 등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매장 운용의 효율성과 고객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변화는 외식업계뿐 아니라 스포츠,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확대되는 추세다. 골프존커머스는 골퍼들이 매장 영업시간 제약 없이 라운드에 필요한 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24시간 무인매장 ‘골프존마켓 장한평점’을 선보였다. 무인 출입 인증 시스템인 QR코드(네이버, 카카오 등)를 통해 매장 입장 후, 고객이 직접 상품을 선택하고 구입할 수 있는 비대면 IT시스템으로 구성됐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 국내 가전회사 중 최초로 야간 무인 매장을 열어 현재 전국 28곳까지 확대된 상태다. 매장 곳곳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제품 가격표 QR코드를 이용해 제품 구매도 가능하다. 또한 사람 대신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이 돌아다녀 자유롭게 가전 체험을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화 매장은 빠르게 증가하는 인건비 지출을 줄이면서도 24시간 운영이 가능해 이익률이 높다는 점에서 최근 업계의 각광을 받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 19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무인 매장을 어색하게 여기지 않는 이들이 많이 늘었기에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무인화 매장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앞으로는 무인 매장의 형태도 유무인 하이브리드에서 점차 완전 무인으로 변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몇년간 최저임금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OECD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1년)간 한국의 최저임금은 44.6% 상승했으며, G5 평균(11.1%)의 4배를 웃도는 등 노동비용이 갈수록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재민 기자 (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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