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숨고 쇼핑한다던’ 루나 권도형…코인 동결되자 “과잉수사” [위클리 코인리뷰]
비트코인, 인플레 압박 여전…‘업토버’ 효과 기대도
檢, 해외 거래소와 함께 권도형 코인 388억 동결
DAXA, 상장 공동 기준 마련…스테이블코인부터
페북·인스타로 NFT 공유 가능…솔라나 지원도 언급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해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테라·루나 사태로 세간을 들썩이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자산 일부가 동결됐다.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측은 즉각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한국 검찰을 비난했다. 불과 동결 며칠 전, “나는 숨지 않고 산책도 하고 쇼핑도 한다”며 검찰을 비웃듯 트윗을 올렸던 권 대표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테라·루나 사태로 풍파를 겪은 국내 5대 코인 거래소는 드디어 상장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오는 10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다양한 암호화폐 유형 가운데 루나 사태와 연관된 스테이블코인을 우선적으로 검토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 사태가 막대한 피해를 남겼지만, 건전한 시장 문화 형성에 분명한 교훈이 됐음이 증명되는 듯하다.
주간 코인 시세: 2만 달러 내려앉은 BTC…‘10월 효과’ 먹힐까
이번 주 비트코인은 2600만원에서 2800만원대까지 출렁이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9월 27일과 10월 1일 2900만원 턱밑까지 올라왔지만, 끝내 고지를 넘기지 못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10월 1일 이후 2만 달러 밑으로 내려앉은 채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최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는 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8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인 4.7%를 웃돌았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프로 트레이더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비트코인이 조만간 2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2만5000달러 이상으로 종가를 기록한 지 111일이 지났으며,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현재 바닥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에선 비트코인이 10월부터 상승장에 들어설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암호화폐 시세는 2021년과 2020년 10월에 9월보다 각각 15%, 20% 상승하는 등 과거 10월마다 상승세를 탔다. 업계에선 암호화폐 시장의 10월 상승세를 업토버(Uptober, Up+Octobe)라고 부른다. 핀볼드에 따르면 코인마켓캡의 커뮤니티에선 10월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2만2857달러까지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 코인인 이더리움과 솔라나도 비트코인과 비슷하게 움직였다. 리플의 경우, 지난 주 약식 판결 소식으로 크게 올라 주요 알트코인들보다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에이다는 캐나다 배우 윌리엄 사소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돼 사칭 스캠에 연루되는 악재가 있었다. 10월 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이더리움은 189만5800원, 리플은 687원, 에이다는 621원, 솔라나는 4만7424원에 거래됐다.
주간 이슈: 檢, 권도형 코인 자산 388억 동결…“속히 출석하라”
9월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라폼랩스 측은 “테라·루나 사건이 매우 정치화됐으며, 한국 검사들이 불공정한 수사로 한국법에 보장된 기본권조차 침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암호화폐는 증권에 해당되지 않아 자본시장법을 적용받지 않는다”며 “루나는 결코 증권이 아니며 그런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암호화폐는 그동안 증권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이에 자본시장법이 아닌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이 적용됐다. 하지만 검찰은 최근 테라와 루나를 자본시장법에 적용시켜 ‘투자계약증권’에 포함되는 것으로 판단, 이들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서울남부지검은 9월 29일 낸 입장문에서 “도망 중인 피의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이 검찰의 기본 입장”이라며 “피의자가 조속히 검찰에 출석해 입장을 충분히 밝히고 조사에 응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촉구했다.
권 대표는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한국 검찰은 최근 인터폴이 권 대표에 대한 적색수배령을 정식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에 테라폼랩스 측은 “권 대표의 위치는 그와 가족에 대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위협이 있어 비공개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적색수배령이 발령된 뒤 도주설이 불거지자 지난 9월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미 말했듯이 숨으려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며 “산책도 하고 쇼핑몰도 간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권 대표가 은닉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암호화폐 950억원 가운데 해외 거래소 한 곳의 협조를 받아 388억원을 동결했다. 이번 검찰에 대한 테라폼랩스 측의 비난 성명은 권 대표의 자산이 동결된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주간 거래소: 5대 코인 거래소, 상장심사 공동 기준 도입한다
DAXA에 따르면 ‘거래지원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이 오는 10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가이드라인은 내재적 위험성 평가, 기술적 위험성 평가, 사업 위험성 평가 등으로 이루어진 세부 항목을 평가한다. 5개 거래소는 신규 거래지원 심사 시 각 사의 절차와 기준에 따라 거래지원을 자체적으로 결정하지만, 이 과정에서 공통 가이드라인에 따른 항목 평가를 필수적으로 이행해야 한다.
가상자산 유형별로 위험성 지표와 모니터링 방식을 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루나 사태와 연관된 스테이블코인 및 해외 거래사업자가 발행한 코인에 대한 위험성 지표 선정과 모니터링 방식을 우선 협의했다.
현재 5개사는 지표 적용을 위한 개발 일정을 협의 중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협의된 위험지표가 모니터링 될 경우 일정 시간 내 유의종목 지정이나 거래지원 종료 결정 등 지표탐지 결과에 따른 공동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지원 심사에 참여할 외부전문가의 인원과 비율도 결정했다. DAXA의 외부전문가 참여 최소기준에 따르면 5개 거래소는 이달 1일부터 신규 거래지원 심사 시 각사의 거래지원 심사위원회에 외부전문가를 최소 2명 또는 최소 30% 이상을 포함해야 한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시장감시 제도도 마련됐다. 각 거래소별로 ‘가상자산 경보제 내부기준’을 만들어 가격 급등락, 거래량 급등, 입금량 급등 등이 발생할 때 투자자에게 빠르게 안내하는 경보제도 도입한다. 현재 내부기준을 위한 모델을 수립한 상태다. 이달 말까지 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기준값과 시행일에 대한 협의를 마칠 계획이다.
일반 투자자에 대한 투자위험성 및 범죄예방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도 마련된다. DAXA는 이를 소재로 한 교육용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다. 2023년 1월부터 일반투자자가 시청할 수 있도록 보급할 계획이다. 투자자를 대상으로 세미나와 콘퍼런스 등도 열 예정이다.
주간 NFT: 페북·인스타 ‘NFT 공유’, 美 이용자 전체에 오픈
9월 29일(현지시간) 모기업 메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제부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든 미국 이용자들이 월렛을 연결하고 디지털 수집품을 공유할 수 있다”며 “여기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교차 게시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앞서 메타는 5월 미국 내 일부 NFT 제작자와 수집가를 선별해 인스타그램에서의 활용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이후 8월에는 100개국으로 NFT 서비스 확장 소식을 밝히기도 했다.
앞으로 미국을 포함한 100개국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사용자들은 해당 SNS 앱에 암호화폐 월렛을 연결하고 구입한 NFT를 자신의 SNS 계정에 포스팅할 수 있다. 연동되는 월렛으로는 코인베이스, 대퍼랩스, 메타마스크, 레인보우, 트러스트 월렛이 있다. 현재 지원되는 NFT 블록체인은 이더리움, 폴리곤, 플로우다. 메타는 추후 솔라나 블록체인 지원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편, 해당 발표 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공개한 자신의 어린 시절 야구 카드 NFT는 약 10만5000달러(약 1억5130만원)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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