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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와중에 고유가까지…항공업계 ‘시름’

OPEC+ 감산 합의에 국제유가 반등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환율 악재에 시달리는 항공업계가 국제유가 반등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가 내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고환율 여파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수천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적 항공사들이 고유가 악재까지 맞닥뜨린 형국이다.  
 
6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OPEC 플러스는 현지시간으로 5일 월례 장관급 회의 후에 성명을 내고 내달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진정 이후 석유 제품 수요 급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최근 들어 배럴당 8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는데, 이번 감산 합의로 또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는 대형 항공사(FSC)의 영업비용 가운데 연료비 비중이 30~40%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의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수백억원의 손실을 보는 구조라는 얘기다. 국적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할 경우 약 400억원 손해를 보고, 또 다른 국적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약 180억원의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진단된다.  
 

아시아나항공, 3분기 완전자본잠식 우려  

항공업계는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비용 부담 가중뿐만 아니라 고환율에도 시달리고 있다. 항공사의 경우 항공기 대여(리스)비, 유류비 등 운영 자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한다. 고환율이 곧바로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 화물 사업 호조로 위기를 모면한 대한항공을 제외하면, 대다수 국적 항공사들은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그만큼 재무 구조의 건전성도 악화됐다. 이런 와중에 고유가, 고환율 악재로 인한 비용 증가가 예상되는 것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외화환산손실은 416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283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도 외화환산손실 탓에 2595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의 상반기 연결기준 외화환산손실은 52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3배 급증했다. 또 다른 LCC인 제주항공은 상반기에 260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항공업계 일부에선 대한항공이 인수를 추진하는 아시아나항공이 3분기에 마이너스 자본 총계를 기록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올해 2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금은 3721억원, 자본 총계는 2047억원이다. 1400원 수준까지 오른 환율을 감안하면,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3분기 3000억원이 넘는 외화환산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6500%을 넘어섰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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