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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납기 지연 힘들다…자동차 구매 꺼리는 소비자

한국딜로이트그룹 “소비자 자동차 구매 의향 지수 감소”

  
 
 
한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심리 지수가 최근 1년 중 최저치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 납기 지연 등에 지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물가 상승과 납기 지연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은 차량 구매에 대한 관심도가 예년 같지 않다. 물가 상승과 납기 지연 등으로 차량 구매를 꺼리는 분위기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이 최근 공개한 ‘카플레이션 시대, 자동차 구매 의향 감소 조짐... 대응 전략은’이라는 제목의 보고서가 이를 뒷받침한다. 보고서는 지난 8월 말 기준 한국 시장 자동차 구매의향 지수가 85.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해당 조사는 딜로이트 측이 만든 자동차 구매 의향 지수를 한국 시장에 대입해 도출한 결과로, 향후 6개월 이내 자동차 구매 의향이 있는 소비자 비율을 추적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수요가 많고, 낮으면 적다는 뜻이다.
 
딜로이트 측은 “국내에서 신차 가격이 줄줄이 오른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자동차를 구매해도 실제로 차량을 인도 받기까지 1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국내 소비자의 물가 상승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며 “딜로이트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10명 중 6명은 물가 상승을 걱정 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자신의 재정 상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이는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딜로이트 측 분석이다.
 
물론 자동차 구매 심리 위축은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자동차 구매의향 지수도 지난 6월 말 기준 90.6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말까지 102.8선을 기록했지만, 이후 매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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