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컨테이너 운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까지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던 국적 1위 해운사인 HMM의 실적도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HMM이 올해 3분기에도 2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31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8일 지난주보다 81.04p 내린 1697.65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9주 연속 하락하면서 또다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SCFI(4567.28)와 비교하면 63% 폭락한 수치다.  
 
주요 컨테이너 노선 가운데 미주와 유럽 노선 운임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SCFI도 폭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컨테이너 노선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미주 서안 노선의 경우 운임이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27달러 하락해 1902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노선 운임이 20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미주 동안 노선 운임 역시 1FEU당 321달러 하락해 5318달러에 머물렀으며, 유럽 노선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102달러로 기록, 지난주보다 277달러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운업계에선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가 해운 업황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운업 호황이 주춤하면서 HMM의 성장세도 한풀 꺾일 것이란 진단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HMM이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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