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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수혜?’ 다음주 분양가 12억 이하 중도금 대출 허용

서울 강북 중대형도 대출 가능
둔촌주공 전용 59㎡ 이하 수혜
“고금리 탓에 혜택 적을 수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현장 모습. [연합뉴스]
다음주부터 아파트 중도금 대출 허용 분양가가 12억원 이하로 확대될 전망이다. 침체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는 주택 분양시장에서 서울의 첫 수혜 대상지로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가 떠오르는 가운데, 분양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21∼22일부터 분양가 12억원 이하 아파트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달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중도금 대출 기준을 기존 분양가 9억 원 이하에서 12억 원 이하로 완화해 주기로 발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앞서 정부는 분양시장 과열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 2016년 8월부터 규제지역과 상관없이 분양가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서는 HUG와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제한해왔다. 
 
HUG는 자체 내규를 개정해 다음주 중도금 대출을 신청하는 단지부터 분양가 12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해서도 중도금 대출보증을 해줄 방침이다. 중도금 납부가 시작된 단지들도 나머지 중도금 회차에 대해 대출 보증을 신청할 수 있다. 이 경우 서울 강북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전용 84㎡ 중형은 물론, 일부 대형 주택형까지 중도금 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규제 완화로 신규 분양 단지 중 서울지역 첫 수혜 대상지는 현재 분양가 심사가 거의 끝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청은 둔촌 주공 아파트의 상한 분양가를 3.3㎡당 평균 3800만원 초·중반대에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은 3.3㎡당 4200만원을 분양가로 신청했지만 분양가 상한제 심의 과정에서 가산비 등을 다 인정받지 못했다. 
 
분양가가 이대로 최종 확정되면 이 아파트 전용면적 59㎡ 이하는 모두 중도금 대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층과 타입에 따라 전용 84㎡ 일부도 분양가가 12억원 이하에 배정될 가능성도 있다. 
 
둔촌 주공 아파트는 총 1만2032가구로 건설되는 매머드급 재건축 단지다. 최근 공급이 적었던 서울에 모처럼 대규모 물량이 공급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컸다. 하지만 가파른 금리 인상과 부동산 침체 분위기가 깊어지며 흥행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조합은 현재 분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이달 25일 입주자모집공고를 하고 다음달 5일부터 4786가구에 대해 일반분양을 시작한다. 당초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당초 내년 1월 일반분양을 계획했다가 내달로 일정을 앞당겼다. 조합이 분양에 속도를 내는 것은 금융비용을 줄여 조합원 분담금을 낮추기 위해서다. 
 
둔촌주공은 사업비 7000억원 만기를 앞두고 시공단이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이자를 포함한 기존 사업비 7231억원을 조달했다. 조합은 차환 발행 대가로 금리 11.79%를 부담해야 한다. 금융비용이 불어나면서 조합원 분담금도 늘어나게 된다. 조합은 하루라도 빠른 일반분양을 통해 금융비용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중도금 대출 규제가 일부 풀리면서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 확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서진형 공동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고금리 때문에 중도금 대출 확대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입지가 좋은 곳들은 청약 열기가 있을 수 있지만 입지 조건이 나쁜 곳들은 미분양 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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