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을 기다렸다”…부스마다 ‘구름 인파’ [지스타 2022 현장에서]
각 부스마다 문전성시…안전에도 만전 기해
넥슨·넷마블·크래프톤 부스 등 큰 인기
“지스타 오려고 3년을 기다렸어요. 이번에도 축소 진행하면 어쩌나 걱정 했는데, 정상 개최해서 다행입니다.”
17일 지스타 현장에서 만난 이민수(가명·21)씨는 이번 ‘지스타 2022’에 참가하기 위해 3년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거의 매년 지스타에 참가할 정도로 게임을 좋아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지스타가 제대로 열리지 않아 굉장히 아쉬웠다. 이번엔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한 ‘지스타 2022’는 지난 17일 오전 10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4일간 개최된다. 올해 지스타에는 43개국, 987개사, 2947부스가 참여했다. 이는 제한적으로 진행된 ‘지스타 2021’ 대비 2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참관객 안전을 위해 축소 또는 취소된 부대행사가 발생함에 따라 ‘지스타 2019’의 3208부스 규모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코로나19 이후 활성화된 BTB 온라인 바이어 참가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참가사 수는 대폭 확대됐다.
특히 이번 지스타는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 등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참관객 밀집도를 시작 단계부터 관리하고자 온라인 사전 예매자의 입장과 현장 티켓 구매 시간을 구분했고, 입장권 교환처에서 이동에 문제가 없도록 교환처와 벡스코 사이 도로를 지스타 기간 동안 통제하기로 했다.
안전 요원도 곳곳에 배치됐다. 좁은 에스컬레이터와 출입구 등에 집중적으로 배치된 안전 요원들은 관람객들의 안전을 예의주시했다.
개막 첫날인 17일에는 벡스코 제1전시장을 돌아다니는데 큰 문제가 없었으나 이튿날인 18일에는 부스와 부스 사이를 이동하는데 제약이 있을 정도로 구름 인파가 몰렸다. 수능이 끝났다는 점과 3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지스타라는 점에서 수많은 유저들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넥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 인기 게임들이 다수 포진돼 있는 부스들의 대기 시간은 1시간을 훌쩍 넘겼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3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행사라 그런지 부스를 방문해 주신 관람객들이 많았다”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지스타에서 BTC관 단일 최대 규모인 300부스를 운영하는 넥슨은 총 560여 대의 시연 기기를 마련, ‘마비노기 모바일’과 ‘퍼스트 디센던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데이브 더 다이버’까지 제각기 다른 게임성을 지닌 신작들을 콘솔과 PC, 모바일 디바이스로 선보였다. 넥슨측에 따르면 개막 첫날인 17일 약 1만여 명이 넥슨 부스를 방문해 신작 체험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 부스에서는 ‘나 혼자만 레벨업:ARISE’가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지스타에서 첫 선을 보인 나 혼자만 레벨업:ARISE는 전세계에서 누적 조회 수 142억을 기록하며 글로벌 인기 웹툰으로 자리 잡은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활용한 액션 RPG다. 관람객들은 웹툰 주인공인 성진우가 돼 전투를 하고, 레벨업을 통해 다양한 스킬과 무기로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 또 원작 핵심 요소인 그림자 군단을 육성하고, 강력한 헌터들을 길드원으로 모아가는 부분도 심도 있게 구현했다.
넷마블 부스 앞에서 만난 김수지(25·가명)씨는 “평소 나혼렙 웹소설과 웹툰을 재미있게 봐서, 게임 출품 소식을 듣고 곧장 부산으로 내려왔다”며 “생각보다 원작의 액션과 설정 등을 잘 구현한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번 지스타는 기존의 벡스코 제 1전시장에서만 진행돼 온 BTC관을 최초로 제2전시장 3층까지 확대해 진행했다. 행사에 앞서 일부 게임사들은 제2전시장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뜸할까 걱정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특히 네오위즈와 호요버스 부스에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호요버스는 인기작 ‘원신’과 더불어 신작을 이번 지스타에서 공개했으며, 네오위즈는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수상한 ‘P의 거짓’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최지원 총괄 디렉터는 전날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에서 게임스컴 3관왕 달성 및 글로벌 시장에서 눈도장을 받은 비결에 대해 “게임의 질적인 재미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가 수상으로 이어져 기쁘다”며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생겼고, 좋은 게임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부스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오는 12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 시연에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데드 스페이스’의 제작자로 유명한 글렌 스코필드가 제작을 맡은 SF 서바이벌 호러 게임으로, 2320년 목성의 위성인 ‘칼리스토’에서 벌어지는 생존 스토리를 담았다.
이번에 공개된 칼리스토 프로토콜 시연 버전은 약 10분 분량으로 짧은 플레이 시간에도 불구, 호러 게임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다소 잔인한 표현은 호불호가 엇갈릴 것으로 보이나, 평소 호러 게임을 좋아했던 유저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퀄리티였다.
게임사들은 이번 지스타에 대해 굉장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직 정확한 인원은 산출되지 않았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19년 역대 최대 관람객(24만4000명)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번 지스타는 지난 2년간 코로나 19로 인해 진행하지 못했던 야외전시 부스와 푸드트럭존이 다시 운영 되며, 전시장 내외부 인원 분산의 목적으로 야외 부대행사인 지스타 웜업 스테이지(아케이드 게임존, 포토이벤트존, 포토월 등)가 운영된다.
아울러 제1전시장에는 위메이드, 넥슨코리아,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인벤, 이루고월드, 레드브릭, 삼성전자, 에픽게임즈 등이 참가하며, 제2전시장 3층에는 플린트, 네오위즈, 호요버스 등이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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