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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업비트, 위믹스 상폐 이유 공개…"유통량 허위 공시·잘못 은폐"

2일 공식 입장문 통해 위믹스 거래종료 지원 이유 밝혀
위메이드 측이 유통량 허위 공시…잘못 은폐까지

 
 
서울 강남구 업비트 사옥. [연합뉴스]
업비트가 위메이드의 허위 유통량 공시 등을 거론하며 가상화폐 '위믹스'(WEMIX)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최근 위메이드가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에 대해 '업비트의 슈퍼 갑질'이라며 반발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2일 업비트는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에 따른 입장문'을 발표했다. 업비트는 "위메이드가 제출한 유통 계획보다 초과된 유통량이 상당해 이 문제가 중대하다고 판단,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 닥사(DAXA)의 논의를 거쳐 지난달 24일 위믹스를 거래지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닥사는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위믹스를 오는 12월 8일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위메이드 측은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각보다 논란이 커지자 업비트 측은 위믹스 거래종료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직접 밝혔다.
 
먼저 업비트는 위메이드가 유통량을 허위 공시했다고 강조했다.

 
업비트 측은 "유통량은 가격 가치를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업비트는 지난 10월 위믹스 유통량이 허위 공시된 점을 발견하고 위메이드에게 소명을 요청했고 위메이드 측은 10월 21일 이메일 회신에서 위믹스를 약 1000만개 초과 유통하고 이를 허위 공시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10월 25일에는 이를 번복해 7200만개를 초과 유통했다고 밝혔다"며 "초과 유통에 대한 해명은 '유통량 변경 시마다 공시가 필요한지 몰랐다'는 것과 '담당자의 무지' 등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업비트는 위메이드가 수차례 유통량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특히 위메이드가 소명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위믹스 유통량을 변경 제출함으로써 빠르게 이 문제를 해소하려는 거래소의 노력에 훼방을 놨다고 강조했다.
 
업비트 측은 "닥사가 16번이나 소명 요청을 했다는 점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위메이드는 부적절한 정보 통제 및 관리 상태에 있었으며, 최종 소명자료가 제출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소명 내용을 수정했다"며 "위메이드는 투자 판단요소로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유통량 문제에 대해 소홀했으며, 투자자 보호를 등한시함에 따라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업비트는 위메이드가 소명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데이터만을 제공하는 등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고 한 정황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11월 25일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모습. [연합뉴스]
업비트가 ‘코코아파이낸스 담보 물량' 자료를 요청하자, 위메이드는 10월 10일까지의 자료만 제출했다. 업비트 측은 "위메이드가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 예치하기 위해 위믹스를 전송한 10월 11일 이전의 데이터를 제출한 것"이라며 "이는 코인의 담보제공 행위가 유통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위믹스 측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숨기기 위해서 담보 제공 전날까지의 자료만 제출한 것으로 의심할만한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업비트는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와 관련해 위믹스 임직원과 관련된 문제도 있었다고 밝혔다.
 
업비트 측은 "위믹스 유통량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위믹스 측 임직원이 연루된 중대한 복수의 문제를 확인했다"며 "이는 매우 엄중한 사안이며, 관련 내용에 대한 최종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업비트는 두나무가 특정 언론매체에 거래지원 종료 정보를 사전 유출했다는 일부 커뮤니티의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업비트는 "자체 조사 결과, 업비트 내에서 관련 정보가 사전 유출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아울러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린 포스팅은 모매체의 속보 기사(11월 24일 오후 7시 24분)와 업비트 공지(11월 24일 오후 7시 40분) 이후 게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확히 속보의 캡쳐 시간은 오후 8시 36분으로, 이는 업비트 공지 이후 약 1시간 뒤에 올린 게시물"이라며 "그야말로 지인들과 속보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업비트는 "위메이드는 이번 위믹스 사태와 관련해 4대 거래소의 깊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임에도 불구, 업비트를 ’갑질‘로 비방하고 있다"며 "만약 4대 거래소가 자신들의 이익 추구를 우선으로 했다면, 거래수수료 등의 수익을 위해서라도 거래지원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지만 심각한 문제를 발견하고도 이를 눈 감고 넘어가는 것은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한 질서를 훼손하고 투자자 보호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업비트는 앞으로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 시장 질서에 부합하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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