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후임 주목…‘모피아 낙하산’ 도돌이표?
윤종원 후임에 정은보 ‘유력’
노조 측 “법꾸라지 낙하산 거부”

12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모피아는 옛 재무부(MOF)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다. 이날 노조는 최근 금융권의 ‘낙하산 인사’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윤 행장의 뒤를 이을 기업은행장 후보로는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는 정 전 원장은 기재부 관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감독원 수장을 역임한 모피아 인사로 꼽힌다.
이날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 위원장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금융감독원장은 시중은행장으로 갈 수 없다”며 “그러나 시중은행과 동일한 역할을 하는 기업은행이 기타 공공기관이기에, 공직자윤리법에 예외가 된다고 해서 편법적으로 ‘법꾸라지 낙하산’으로 기업은행장에 내려오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만약 정부가 이런 말도 안 되는 낙하산 인사를 기업은행에 내려보낸다고 한다면 이제 국책은행은 산업은행 뿐만 아니라 기업은행까지 난장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선임된다. 시중은행처럼 별도의 공모나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등이 없어 정권의 입김이 더 세질 수밖에 없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이날 금융노조는 “지난 4월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은 낙하산 인사를 개선하고자 인수위 시절 공무원 중 젊고 유능한 인재 최우선 선발, 낙하산 및 청탁 인사 금지 등을 주문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러나 대통령의 철학과 다르게 금융권 낙하산이 연이어 거론된다”면서 “기업은행은 직전 금융감독원장의 행장 임명이 유력하다는 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법에 의한 공정이 아니라 법을 이용한 불공정”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정 전 원장의 입장에서도 기업은행장 임명이 ‘불명예’로 남을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 앞서 2020년 윤 행장이 기업은행장으로 임명 됐을 당시,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26일 동안 본점에 출근하지 못했다. 이는 금융권 출근 저지 최장기간으로 거론되는 사례다.
노조 측은 이번에도 낙하산 인사인 정 전 원장의 임명이 강행된다면, 출근 저지로 반대 의사를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업은행과 관계된 공직자윤리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직자윤리법에서 ‘취업을 금지하는 기관’에 시중은행과 유사하게 영리사업을 하는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추가하는 것이다.
아울러 김형선 위원장은 “낙하산 인사 저지 투쟁 전략중 하나로, 내일부터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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