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한미헬스케어 합병으로 3대 신성장동력 마련한다
의료기기 사업부문·식품사업 부문·SCM 솔루션 부문 강화 계기 마련
“한미헬스케어 합병으로 한미사이언스 미래 가치 높일 것”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11월 1일 한미헬스케어를 합병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느라 여념이 없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합병을 통해 3대 캐시카우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2011년 5월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자회사의 경영과 사업을 관리하는 지주사의 역할과 함께 바이오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미헬스케어 합병으로 한미사이언스는 신성장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로 ▶의료기기 사업부문 ▶식품사업부문 ▶SCM 솔루션 부문이다.
의료기기 부문 매출 500억원으로 늘린다
특히 가딕스는 국내 급여 유착방지제 시장에서 40%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시장의 리더 제품으로 통한다. 매해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해 최근에는 척추 수술용 유착방지제 ‘하이빅셀’을 출시했다. 이런 성과를 올린 데는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가딕스는 천연 고분자로 만들어져 인체에 무해하고, 수술 후 4일경부터 체내에서 분해된다. 얼마 전 출시된 하이빅셀은 인체에 무해한 히알루론산을 기반으로 제조한 용액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체적합성과 점탄성이 높아 최소침습 수술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병 전에도 한미헬스케어는 혁신적인 수술용 치료재료 발굴과 도입에 적극 나섰다. 최근 4년 동안 10여 개의 국내외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다양한 제품을 도입한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합병을 통해 33종에 이르는 의료기기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또한 파트너십 기반의 외연 확장 기조를 이어 나가면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발굴하게 된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기존 한미헬스케어가 주력해 온 수술용 치료재료 분야에서 성과를 뛰어넘어 의료기기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의료기기 분야의 매출을 5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완전두유’ 등 식품사업 날개 달아
한미사이언스는 식품사업 부문을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콩을 통째로 갈아서 만드는 ‘전두유 특허공법’으로 제조하는 완전두유 브랜드를 강화하게 된다. 전두유 특허공법은 제조 과정에서 어떤 가공 효소도 첨가하지 않고, 콩의 영양성분을 100%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12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검은콩 저당’, ‘새싹보리 저당’, ‘설탕 무첨가’, ‘고칼슘 201mg’, ‘고단백 11g’ 등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완전두유 외에도 최근 새롭게 선보인 균형 영양식 ‘케어미’에 대한 브랜드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케어미는 한미헬스케어가 독자 개발한 건강지질 포뮬러 ‘SOMO’가 함유됐다. SOMO는 4대 식물성 유지인 대두유와 올리브유, MCT 오일(Medium Chanin triglycerides oil), 오메가3를 균형 있게 배합한 건강 지질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한미사이언스는 MZ세대를 겨냥한 건강 음료 ‘화싹’에도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화싹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산 제품을 국산화한 것이다. 정제와 액상을 한 번에 담은 듀얼 액션 병 타입 제품으로 최근 출시됐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식품사업 부문은 기존 한미헬스케어의 핵심 성장동력이다”면서 “식품사업 부문 경쟁력은 한미사이언스가 전통적 의약품 사업 영역을 뛰어넘어 종합헬스케어 기업으로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헬스케어 분야 물류 혁신 선도
IT 기반 SCM은 공급망 단계 최적화로 수요 예측부터 생산까지 정확성을 높여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데 필수적이다. 한미헬스케어는 2009년부터 비접촉 인식 기술인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반 솔루션을 구축했다. 한 공간에 적재된 모든 제품을 단 한 번의 인식으로 이력 추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의약품 유통 혁신의 대표적인 모델로 꼽힌다.
한미헬스케어는 전 세계 최초로 한미약품이 생산하는 전 품목에 RFID를 접목해 제약 RFID의 표준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세계 최고 RFID 시스템을 갖춘 기업을 선정하는 ‘RFID 저널 어워즈’는 2013년 한미를 ‘최우수 RFID 구축 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RFID 기반 IT 솔루션 ‘KEIDAS’를 개발해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의 의약품과 의료기기의 재고 관리를 선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11개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이 이 솔루션을 채택했는데, 한미사이언스는 5년 내에 50여 곳으로 확산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한미헬스케어는 ‘Quantum’이라는 경영관리 시스템 솔루션 시리즈를 개발해 국내외 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실험실 정보관리시스템 ‘Quantum LIMS’, 품질관리시스템 ‘Quantum QMS’, 실험수행시스템 ‘Quantum LES’, 고객 마케팅 및 영업 관리 시스템 ‘Quantum CRM’ 등 4개 부분의 솔루션을 통해 3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퀀텀은 각 업체의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요구 사항을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고, 기존 외국산 솔루션 대비 대량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회사별 고유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고, 구축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헬스케어 합병을 계기로 AI를 통해 비대면 임상시험의 환자 복약 관리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분산형 임상시험이 보편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AI 기반 환자 관리 시스템의 시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IT 기반 유통 혁신은 ‘물류를 선도하는 기업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경영의 시금석을 입증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한미헬스케어가 축적한 IT 기반의 경쟁력 있는 자산들을 더욱 활성화해 회사의 미래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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