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한국 하늘 위의 반세기, 싱가포르항공이 그려온 '최초' 여정 살펴보니
- 1975년 첫 취항 시작한 싱가포르항공
2050년 탄소 순배출 제로 목표 선언

당시 한국은 고속 경제성장과 함께 해외 진출 붐이 일던 시기였다. 국제선 노선은 한정적이었고, 특히 동남아시아와 한국을 직접 연결하는 항로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외항사의 취항은 단순한 교통편 개설이 아니라 ‘국제화의 상징’이었다. 한국과의 직항 개설은 단순한 노선 확장이 아닌,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를 촉진하는 새로운 길을 여는 사건이었다.
김포에서 인천으로 이후 부산까지 확장된 하늘길
1970년대 중반 김포국제공항 활주로에 처음 도착한 보잉 707은 방콕·홍콩·대만을 경유하며 주 3회 서울과 싱가포르를 연결했다. 1984년 서울-싱가포르 직항편이 개설되자 비행 시간은 크게 단축됐다. 하늘길이 짧아진 만큼 교류는 한층 활발해졌다.
1995년에는 서울-싱가포르 노선을 매일 운항하며 양국을 잇는 일상적인 하늘길이 열렸고, 2010년에는 하루 세 차례로 확대됐다. 2012년부터는 현재와 같은 하루 네 차례 운항이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인천–싱가포르 노선 주 28회, 부산–싱가포르 노선 주 4회 운항으로 확대돼 양국을 잇는 대표적인 하늘길로 자리잡고 있다.
2001년에는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함께 허브를 김포에서 인천으로 이전하며 한국 노선망의 기반을 갖췄다. 또한 2019년에는 A350-900MH와 B787-10 드림라이너를 도입했다. 해당 기종들은 현재까지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같은 해 10월에는 인천국제공항 제1 터미널에 실버크리스 라운지의 문을 열었다.
2011년 연말 성수기에 부정기편으로 부산–싱가포르 운항을 시작한 싱가포르항공은 2019년 10월부터 해당 노선을 본격 운영하면서 부산에 정식 취항해 경상 지역 여행객들에게 편리한 하늘길을 제공했다. 이후 2020년 3월 팬데믹으로 운항이 중단됐다가 약 3년 만에 재개됐으며, 현재는 주 4회 총 154석 규모의 보잉 737-8 항공기가 투입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항공은 부산 노선의 수요 증가에 대응해 2026년 1월 25일부터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항을 기존 주 4회에서 주 7회로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싱가포르항공은 코로나19 이후 위기 상황 속에서도 철저히 준비하고 발 빠르게 대응해 2021년 11월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 간 자가격리 없는 여행안전권역(VTL, Vaccinated Travel Lane) 합의 체결과 함께 인천-싱가포르 노선에서 가장 먼저 운항을 재개한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또 ‘World Gourmet Cuisine’ 프로그램으로 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의 미식을 기내로 옮겨왔으며, ‘북더쿡’(Book the Cook) 사전 예약 서비스를 통해 랍스터 테르미도르, 시그니처 싱가포르 락사 등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와인 선정에도 까다로움을 더했다. 세계적 와인 권위자 3인이 매년 1000종 이상의 와인을 기내 환경에서 시음·선정하며, 2024년 12월부터는 루이 로드레 크리스탈 2015 빈티지를 항공사 최초로 서비스하고 있다.
좌석과 시설 역시 세계적 수준이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는 38인치 간격과 19.5인치 너비의 좌석, USB 포트·전원 공급 장치·조절 가능한 독서등을 갖췄다. A380 스위트 클래스에서는 독립형 객실과 전용 침대, 뱅앤올룹슨 헤드폰, 32인치 HD 모니터, 라리크 어메니티가 제공되며, 동반객을 위한 더블 베드 옵션도 마련됐다. 업계 최초로 전 클래스에 무제한 무료 와이파이를 도입해 크리스플라이어 회원이면 누구나 전 노선에서 기내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시그니처 바틱 플로라 향을 담은 뜨거운 타올 서비스가 더해져 비행의 시작부터 환영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37개국 125개 도시 항로 운영
싱가포르항공은 현재 37개국 125개 도시를 오가며 동남아시아부터 유럽, 미주까지 세심하게 짜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또 싱가포르항공은 지난 2021년 ‘2050년 탄소 순배출 제로’를 목표로 선언하고 이를 실천 중이기도 하다.
특히 싱가포르항공은 지속가능성 목표와 고객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현대적이고 효율적으로 기체를 운영하고 있다. 기체 평균 기령은 약 7년으로 업계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으며, 연료 효율이 뛰어난 에어버스 A350-900·A320neo 패밀리, 보잉 777-9·787·737-8 맥스를 운영한다. 인천공항 주기장에서 은빛 동체가 햇빛을 반사하며 대기하는 B787-10 드림라이너 역시 그 주인공 중 하나다. 기존보다 연료 효율이 30% 높아, 짧은 구간에서도 긴 여정에서도 탄소 배출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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