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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카뱅 2대주주 등극…3년만에 실타래 풀었다

금융위, ‘한도 초과 보유’ 승인안 의결
지주·자회사 보유 지분 27.18% 인수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 본사 [연합뉴스]
한국투자증권이 지주사와 자회사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 27.18%를 모두 인수한다. 금융위원회가 한국투자증권이 신청한 ‘한도 초과 보유 승인안’을 의결하면서다. 한국투자증권은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지난 2019년 인수하지 못한 카카오뱅크 지분을 3년 만에 넘겨받게 됐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9조 원대로 도약할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예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 정례회의를 열고 한투증권이 신청한 ‘카카오뱅크 주식에 대한 동일인 한도 초과 보유 승인안’을 의결했다. 한투증권은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와 자회사 한투밸류운용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 취득을 위해 금융위에 한도 초과 보유 주주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한투밸류자산운용은 카카오뱅크 지분 23.1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4%를 보유 중이다. 한투증권은 이들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 27.18%를 모두 인수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카카오뱅크 지분 인수에 필요한 3조원을 한국금융지주가 유상증자로 지원하고, 한투밸류운용이 지분 매각 대금을 배당으로 채우는 식이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은 9조 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투증권 자기자본은 현재 별도 기준 6조3000억원 수준이다.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할 수 있는 발행어음 한도도 크게 늘어나고,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가 할 수 있는 종합투자계좌(IMA)와 부동산 담보신탁 업무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3년 만에 제자리 찾은 카뱅 지분

 
한국투자증권은 당초 카카오뱅크 지분을 2019년 인수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당시 카카오뱅크 최대주주였던 한국금융지주가 최대주주 자리를 카카오에 넘겨주는 과정에서 보유 지분 일부를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에 이전하려 했으나, 최근 5년 안에 벌금형을 받은 전적이 있어 손자회사 한투밸류운용에 지분을 넘긴 것이다. 한도초과보유 주주는 최근 5년간 공정거래법 금융 관련 법령 위반으로 인한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2016년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아닌 한국금융지주 자회사로 설립됐다. 은산(銀産)분리 원칙에 따라 산업자본인 카카오가 은행을 보유할 수 없었기에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아닌 한국금융지주 자회사로 출범할 수밖에 없었다.  
 
카카오뱅크 최대주주였던 한국금융지주는 이후 2019년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통과되면서 지분 정리를 거쳐 최대주주 자리를 카카오에 넘겨주게 됐다. 당시 한국금융지주는 보유 지분 50% 가운데 16%를 카카오에 양도하고, 잔여 지분 중 29%를 한국투자증권에 넘겨주려 했다. 그러나 한투증권이 2017년 3월 국민주택채권 등 채권매매 수익률을 동일하게 맞춘 담합(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5000만원 벌금형을 받아 한도 초과보유 주주가 될 수 없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제재 후 5년이 지나면서 카카오뱅크 지분을 넘겨받게 됐다. 2019년 풀어내지 못한 지분 정리 실타래를 3년 만에 마무리한 셈이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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