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새롭게 TV 광고 나선 사연은? [김윤주의 금은동]
‘부산 이전’ 이슈에…하락한 이미지 제고
신규 채용·기존 직원 관리에도 일조 기대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산업은행이 최근 회사를 대표하는 영상을 새로 만들고 IP-TV, 영화관 등 채널을 통해 광고에 나섰다. 이를 통해 최근 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 이슈로 타격을 대외 이미지 또한 회복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12월 한 달 간 IP-TV, 영화관, 온라인 등에 단기간 광고를 집행한다. 산업은행은 매년 영상을 제작해 회사 이미지 제고해 힘써왔다.
이번 영상에는 뮤지컬 배우들이 등장해 “함께 꿈꾸는 거야, 미래를 여는거야” “혁신기업도 기회를 열어드림, 첨단기술도 미래를 열어드림”등의 노래 가사를 외친다. 경쾌한 음악이 깔린 뮤지컬 컨셉의 이번 영상은 산업은행의 ‘혁신성장기업 금융지원’과 ‘미래산업 금융파트너’라는 역할을 강조한다.
지난 20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또한 ‘KITA 12월 조찬 특강’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초저성장과 재도약 갈림길에서 혁신성장을 이끄는 신산업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산업은행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국가 경제의 혁신성장을 이끄는 신산업정책 수립을 위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은 다른 시중은행처럼 소매금융에 중점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외 홍보에는 크게 중점을 두지 않는다. 이번 광고 영상도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닌, 회사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진 이유다.
다만 최근 산업은행은 본점 부산 이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정치권과 정부, 노조 등의 대치 상황에서 대외 이미지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이 가운데 새로운 홍보 영상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환기 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특히 기업의 이미지 제고는 신규 직원 채용에 있어서도 중요한 대목이다. 그간 산업은행은 안정적이고 높은 연봉 덕분에 문과 출신 취업준비생들에겐 ‘꿈의 일자리’로 꼽혔지만 최근 진행된 채용에선 면을 세우지 못했다.
공공기관 채용정보시스템 잡알리오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공채로 115명을 뽑았다. 이 채용에는 3416명이 지원해 최종 경쟁률 29.7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 91명 채용에 3357명이 지원해 36.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보다 크게 저조한 수준이다.
최근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이슈로 기존 직원들의 퇴사도 늘고 있다. 산업은행 직원은 올해만 약 100명 가량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산업은행의 연간 퇴사자가 40명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퇴사자는 부산 이전 논란이 본격화 된 올해 급격히 늘었다.
이처럼 산업은행은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한 시점에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심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산업은행의 이미지와 인지도 제고를 위해 영상을 제작해 광고를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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