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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옵션 격전서 미래에셋 압승…삼성·한화운용 ‘호각’

미래에셋, 1·2차 심의서 모두 최다 상품 승인
한화, 2차 21개 추가…통합 3위 기록
펀드 보수 인하 등 자산운용사 경쟁 지속될 듯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의 1·2차 상품 승인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가장 많은 128개 상품의 승인을 얻어냈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적격상품 승인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가장 많은 상품승인을 얻어내며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전체 운용사 가운데 100개가 넘는 상품 승인을 받은 곳은 미래에셋이 유일했다. 삼성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도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을 중심으로 30여개가 넘는 상품 승인을 받으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심의위원회는 지난 21일 퇴직연금 사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디폴트옵션 적격 상품 2차 심의 결과 94개 상품을 추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1차 심사에서 승인된 165개 상품과 함께 올해 총 259개 상품이 디폴트옵션으로 선정됐다. 전체 318개 신청 상품 중 59개 상품은 승인되지 못했다.  
 
디폴트옵션이란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지시를 내리지 않았을 경우 가입자가 사전에 지정한 상품이나 포트폴리오에 따라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는 제도를 말한다. 지난 7월 도입이 결정돼 고용노동부의 승인을 받은 상품만 디폴트옵션이 적용된다. 운용 성과, 자산배분, 보수, 포트폴리오 구성 등 기준에 따라 선정되는 만큼 최종 선정된 상품은 안정성과 수익성이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가장 많은 128개 상품을 승인 옵션에 포함시키는 데 성공했다. 전체 운용사 가운데 100개가 넘는 상품 승인을 받아낸 건 미래에셋운용이 유일하다. 1차와 2차에서 각각 73개, 55개 상품이 심사 문턱을 넘었다. 미래에셋운용의 대표 상품인 ‘미래에셋전략배분TDF’ 시리즈의 경우 총 87개가 승인 상품에 이름을 올렸고 ‘미래에셋QV글로벌자산배분50’ ‘미래에셋평생소득TIF’ ‘미래에셋퇴직플랜’ 등 다양한 상품이 포함됐다.  
 
삼성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1·2차 심의에서 각각 38개, 37개 상품을 디폴트옵션으로 선정됐다. 삼성자산운용은 1차에서 ‘삼성한국형TDF’ 시리즈와 ‘삼성OCIO솔루션’ 등 23개를 승인 목록에 올렸고, 2차에서 ‘삼성ETF를담은TDF’ ‘삼성밀당다람쥐글로벌’ 등 15개 상품을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자산운용의 경우 1차에선 16개 상품의 승인을 받았지만, 2차에서만 21개 상품의 승인을 얻으며 막판까지 약진했다. 특히 한화운용의 간판 상품인 ‘한화 라이프플러스 TDF’가 1·2차 승인 과정에서 모든 빈티지(2025~2050)를 통과시키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한화 라이프플러스 TDF가 공룡펀드 대비 규모 면에서 열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것은 다각적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자평했다.  
 
4위에 오른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키움키워드림’ ‘키움불리오’ 시리즈 등 총 27개 상품을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켰다. 1차 심의에서 ‘한국투자TDF알아서’ 등 16개 상품의 승인을 얻어내며 한화자산운용과 공동 3위에 오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차에서 9개 상품만이 추가되며 통합 5위로 밀렸다. 이어  KB자산운용(24개),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22개), 신한자산운용(13개), 신영자산운용(4개) 순으로 뒤이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1차 심의 과정에서 대다수의 퇴직연금사업자가 근로자의 노후소득보장 강화 및 사전지정운용제도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펀드의 보수를 기존보다 낮춰 승인을 신청했다”며 “2차 심의를 거치면서 1차에 승인되었던 펀드도 보수를 추가 인하해 전반적인 보수가 대폭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내년에도 디폴트옵션 상품을 지속해서 추가해나갈 방침이다. 운용사들이 디폴트옵션 도입을 계기로 경쟁적으로 보수 인하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이 더 낮은 부담으로 좋은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불승인된 상품 대부분이 과거 운용성과가 저조하거나, 성과 대비 보수가 과다한 경우였기에 향후 상품승인을 위한 운용사들의 노력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사전지정운용제도는 퇴직연금 직접 운용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근로자의 노후 준비를 퇴직연금사업자의 역량으로 지원하는 구조”라며 “퇴직연금사업자 간 경쟁이 단기 시장선점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지속가능한 모습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디폴트옵션 제도의 내용이나 가입절차 등이 가입자들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하면서 퇴직연금사업자가 가입자의 위험성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충실한 설명과 안내를 제공해 제도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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