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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저축은행 대출 건전성 괜찮나…‘요주의여신’ 등 증가 빨라

요주의여신 전년 말 比 22% 증가한 ‘2.7조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8%…동종 업계 평균은 3.17%
오케이저축은행 “대손충당금 쌓는 등 관리 가능 수준”

 
 
서울역 근처에 있는 오케이저축은행 지점 [사진 이용우 기자]
저축은행의 불황이 심해지는 가운데 오케이저축은행의 대출에서 연체 발생 속도가 다른 저축은행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 우려가 되는 요주의여신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상황인데, 갈수록 금리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오케이저축은행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 1조원이 넘는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케이저축은행 요주의여신 2.7조원…SBI의 3.3배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형 저축은행 가운데 오케이저축은행의 요주의여신이 갈수록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3분기 말 기준 오케이저축은행의 요주의여신은 총 2조7725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2.1%(5027억원) 증가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경우 요주의여신은 올해 3분기 말에 8228억원에 불과해 오케이저축은행의 3분의 1수준에 그쳤다.
 
특히 오케이저축은행의 요주의여신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7%를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의 5.9%와 비교해도 총 여신 대비 요주의여신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 한국은행이 지난 2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의 올해 3분기말 요주의여신비율은 13.69%를 기록했다. 
 
요주의여신은 대출 중 이자를 1~3개월가량 연체한 대출을 말한다. 또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은 고정여신으로 분류되는 만큼 요주의여신 비중이 커졌다는 것은 향후 금리 부담에 따라 부실채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주의여신 외에도 오케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9718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31.1% 증가했다. 이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8%를 기록했다. 주요 저축은행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은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을 말하며 부실채권(NPL)을 의미한다.
 
주요 저축은행 별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보면 ▶월켐저축은행은 5.1% ▶페퍼저축은행은 2.2%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3% ▶SBI저축은행은 2.3% 수준을 기록해 오케이저축은행만 7%대를 기록한 모습이다. 한은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3분기 말에 3.17%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케이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2019년 말 4222억원, 2020년 말 5658억원, 2021년 말 7310억원 등으로 연간 증가 속도로 보면 내년에는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1조원도 돌파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금리 상승에도 중소기업 대출 급증…PF대출은 9160억원

[자료 한국은행]
오케이저축은행의 여신건전성이 나아지지 않고 갈수록 악화하는 이유는 중소기업 위주의 영업이 이뤄지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고금리 영향 등으로 영업 악화가 발생한 기업들이 현금 마련을 위해 저축은행을 찾는 가운데 오케이저축은행도 이 부분 대출을 확대하면서 건전성이 이전보다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3분기 말 기준으로 오케이저축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액은 총 6조209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3.6% 늘어났다. 반면에 같은 기간 개인대출은 2.2% 늘어나는 데 그치며 5조9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오케이저축은행의 개인대출 비중은 전체의 48.18%로 가장 높았지만, 올해 3분기에는 중소기업대출이 빠르게 늘어 비중이 50.91%로 높아졌다. 반면 개인대출은 41.80%로 줄었다.  
 
여기에다 오케이저축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은 총 9160억원으로, 비중은 7.51%를 기록했다. PF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1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PF대출은 업계에서 위험요소로 평가하고 있다. 한은은 금융안전보고서에서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부동산 PF 및 건설업·부동산업 대출이 확대됐다”며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조정으로 부동산 PF 사업성이 악화되고 PF대출을 상대적으로 많이 취급한 금융사의 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저축은행의 부동산 PF대출 규모는 총 1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비율은 75.9%로 은행의 10.5%보다 월등히 앞섰다. 다만 한은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 보였던 부동산 PF 대출 비중 504.9%와 비교해 현재는 자기자본 대비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진단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아파트보다 오피스텔, 상가 등 가치 하락이 더 심한 부동산 PF 비중이 은행과 비교해 훨씬 높다”며 “신용과 유동성이 떨어지는 시장인 만큼 부실 위험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중소기업과 PF 대출을 늘려온 저축은행에서 최근 대출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악화에 따라 여신 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오케이저축은행은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손충당금이 3분기 말 1조1483억원을 기록한 상황에다 지금까지 당국의 권고 등으로 고정이하여신 매각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비율이 높게 나왔다는 설명이다.
 
오케이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높아진 영향이 있지만, 현재 대손충당금 규모가 1조원이 넘기 때문에 충분히 관리 가능한 상황”이라며 “고정이하여신 매각이 이달부터 시작된 만큼 이 수치는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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