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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쓰고 남은 돈 68만원 그쳐…가상화폐 투자 결과는 10% 손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3’ 발간
월평균 가구소득은 489만원, 저축 여력 소득의 30%를 밑돌아
가상화폐 투자 10명 중 7명 10% 이상 누적 손실

 
 
서울의 한 은행 앞 대출 안내 현수막. [연합뉴스]
금융소비자의 저축 여력이 소득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들의 17.9%는 당장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응답해 고물가·고금리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기대’로 시작한 가상화폐 투자는 10명 중 7명이 10% 이상 누적 손실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9일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3’을 발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월평균 가구소득은 489만원이다. 그 중 86%(421만원)는 매월 고정된 소비·보험·대출상환·저축납입 등으로 나가고, 여윳돈은 68만원에 그쳤다. 고정 저축·투자금 및 여윳돈을 모두 저축한다고 가정했을 때 평균 저축 여력은 소득의 30.9% 수준인 150만원 정도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소는 금융소비자의 절반가량인 45%가 저축 여력이 소득의 30%를 밑돌고, 특히 12.7%는 소득보다 지출이 커 저축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자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아울러 올해의 재정·경제적 목표를 묻는 말에 금융소비자들의 17.9%는 당장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13.4%는 재정 목표가 없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인식은 MZ세대에서 더 높게 나타났는데 저축 여력이 부족해 미래를 대비할만한 여유가 많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률 기대’로 시작한 가상화폐 투자는 10명 중 7명이 10% 이상 누적 손실 기록했다. 금융소비자 10명 중 8명이 가상화폐 투자를 경험했거나 고려한 적이 있다고 응답해 가상화폐 투자 열풍을 확인했다.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은 ‘수익률 기대’ 때문이었으나, 투자 중단 이유로 ‘수익률 하락’이 가장 높게 응답돼 기대와 현실 간의 큰 차이를 보였다. 투자 경험자의 71.1%는 누적 수익률이 –10% 이상 손실로 +10% 이상 수익자보다 2.7배 더 많았다.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지식은 2.6%가 ‘잘 앎’, 17.6%가 ‘약간 앎’이라고 응답해 관심보다 지식수준은 낮았다. 투자 경험자조차 ‘잘 앎’의 응답이 4.3%에 그쳐 체계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아닌 ‘묻지마 투자’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소비자 10명 중 8명은 금융거래 시 ‘모바일 앱’을 이용했다. 최근 6개월 내 은행 모바일 앱 이용자는 82.1%로 지점 이용자보다 2.2배 많았다. 대면 채널 이용자는 지점 방문이 필수적인 업무 처리 뿐 아니라 ‘믿고 안심할 수 있는 거래’, ‘추가 혜택 기대’ 때문에 지점을 방문한다고 응답했다.  
 
금융소비자는 상품 가입 경험과 관련해 ‘상품가입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 소요가 긴 점(34.6%)’에 불만이 높았다. 또 ‘어려운 상품 용어(26.4%)’, ‘새로운 상품·투자정보의 안내 부족(25.9%)’ 등 정보 전달과 관련한 불만이 큰 편이었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업권 간 경계가 없는 치열한 경쟁 여건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황 속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금융소비자의 변화를 이해하고 예민하게 반응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며 “이번 보고서가 금융소비자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만 20~64세 남녀 금융소비자 중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이용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방법은 온라인 서베이 형식이고, 분석 표본 수는 5000명이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1.4%포인트다. 설문은 올해 6월에 진행됐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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