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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쌍용차, 순수전기차 2종으로 경쟁력 강화한다

배터리 수급 문제 해결한 코란도 이모션 판매 재개
올 하반기 토레스 기반 전기차로 포트폴리오 확장

 
 
쌍용자동차의 첫 번째 순수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사진 쌍용자동차]
KG그룹 가족사로 새 출발 하는 쌍용자동차가 올해 2종의 순수전기차로 친환경차 시대에 대응한다. 지난해 배터리 수급 문제로 생산이 중단됐던 코란도 이모션과 토레스 기반의 전기차로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올해 코란도 이모션과 토레스 전기차(프로젝트명 U100) 등 2종의 순수전기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우선 쌍용차는 지난해 판매를 중단했던 코란도 이모션의 재판매에 나선다. 해당 모델은 쌍용차가 선보인 브랜드 첫 번째 순수전기차다. 61.5kWh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307㎞를 달릴 수 있다. 300㎞대 주행거리에 판매가격 3000만원대(국고보조금 적용 기준)로 주목을 받으며 사전계약 3주 만에 초도 물량 3500대를 웃도는 계약이 성사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배터리 수급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코란도 이모션에 장착된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배터리셀을 생산한 뒤 LG전자에서 패키징하는 형태로 공급됐는데, 배터리팩 공급이 중단되면서 차량 생산이 불가능해진 탓이다. 이로 인해 쌍용차는 사전계약 약 2개월 만에 신규 계약 및 판매를 중단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1월에서야 코란도 이모션의 생산을 재개했다. LG 측 배터리 패키징 업체가 변경되면서다. 이후 쌍용차는 수출용 코란도 이모션 생산에 집중해 왔다. 올해는 본계약 체결 고객 등을 위해 내수용 모델 생산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U100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알려진 토레스 기반 전기차도 출시된다. 토레스는 지난해 7월 국내 공식 출시된 쌍용차의 신형 SUV다.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이 담긴 이 모델은 출시 이후 꾸준한 판매 실적을 올리면서 핵심 모델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현재 토레스 전기차는 개발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는 글로벌 제조사인 BYD(비야디)로부터 공급을 받는다.
 

전기차 시장 급성장 중…보조금 개편안도 호재

 
기업회생절차 등으로 전동화 전환이 타 브랜드에 비해 늦은 쌍용차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올해 판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수요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산 전기차 판매량은 2022년 1~11월 누적 기준 11만820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6만8011대와 비교해 73.8% 늘어난 것이다.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정부의 전기차 보급 목표 대수 증가 등으로 인해 2023년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22년 대비 1.5배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완성도 높은 다양한 신제품의 출시와 인기 차종의 긴 대기 기간 등을 고려할 때 2023년에도 시장 규모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체계 개편안도 쌍용차 등 국산차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15일 2023년 전기차 보조금 체계 개편안을 공유하면서 의견수렴에 나선 바 있다. 특히, 개편안에는 직영서비스센터 운영 여부가 새로운 보조금 기준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직영서비스센터를 운영 여부에 따라 국고보조금을 최대 50%까지 차등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직영서비스센터는 대부분 국내 완성차업체만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RA 이후 국산차와 수입차의 보조금 차등 지급에 대한 분위기가 형성돼 왔다. 수입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개편안에 대한 반발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보조금은 전기차 구매 요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차등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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