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독일차 앓이 중...열에 일곱이 탄다
지난해 독일차 시장 점유율 70% 돌파...벤츠·BMW 등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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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한국 소비자들의 독일차 앓이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수입 승용자동차 시장에서 독일차 점유율은 70%를 넘어섰다. 수입 승용차 구매자 10명 중 7명은 독일차를 구매했다는 얘기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독일차(메르세데스-벤츠·BMW·폭스바겐·아우디·포르쉐)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72.6%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68.9%와 비교해 3.7%포인트(p) 오른 수치다.
한국 시장에서 독일차의 점유율은 매년 늘고 있다. 최근 4년간(2019~2022년) 독일차의 연도별 시장 점유율은 ▶2019년 60% ▶2020년 67.7% ▶2021년 68.9% ▶2022년 72.6% 등이다.
국내 수입 승용차 시장에는 일본, 미국, 독일, 영국, 스웨덴, 프랑스, 이탈리아 등 7개 국가의 자동차 브랜드가 진입해 있다. 다양한 국가의 브랜드가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독일차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독일차의 경우 시장 점유율뿐 아니라 판매대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독일차의 연도별 판매대수는 ▶2019년 14만6968대 ▶2020년 18만6179대 ▶2021년 19만231대 ▶2022년 20만5677대로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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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한 벤츠·BMW...급부상 중인 포르쉐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판매량 기준)하는 독일차는 벤츠다. 이 브랜드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8만976대, 시장 점유율은 28.6%로 집계됐다. 수입차 단일 브랜드가 연간 8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벤츠가 처음이다. 한국 진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벤츠는 2016년부터 7년 연속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BMW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독일차 중 하나다. 이 브랜드는 2015년까지 8년 연속 시장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7만8545대를 판매하며 벤츠와의 격차를 2431대까지 좁혔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3.93% 오른 27.71%였다. 벤츠와의 격차는 1%도 되지 않는다.
벤츠, BMW와 함께 프리미엄 독일 3사로 불리는 아우디의 인기도 꾸준한 편이다.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공급 부족 등으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2만1402대를 판매하며 시장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우디와 함께 폭스바겐그룹 산하에 있는 폭스바겐은 전년 대비 9.9% 증가한 1만5791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본 판매 가격이 1억원 이상인 럭셔리 브랜드 포르쉐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독일차다. 포르쉐는 지난해 8963대를 판매하며 상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주력 모델인 SUV 카이엔은 지난 한해에만 4000대 이상 팔렸다. 파나메라, 타이칸, 911 등도 1000대 이상 팔리며 포르쉐의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현재 계약 후 출고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1~2년 내외다. 당분간 포르쉐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통해 과시 욕구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프리미엄, 럭셔리차라고 하면 독일차를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이미지가 강하게 잡힌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급 국산차가 가격, 옵션 등에서 더욱 앞선다는 평가가 많지만 깊게 뿌리를 내린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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