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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는 싶지만 기다리긴 싫어”…MZ가 주목한 ‘예약·줄서기’ 앱은 성장 중

외식업계 ‘큰 손’ MZ세대 잡은 서비스
‘원격 줄서기’ 이은 경쟁력 확보가 관건

식당 앞에 줄 선 시민들.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재민 기자]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디지털 줄서기’를 할 수 없는 식당은 애초에 가지 않는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나오는 말이다. ‘식당 예약 앱’은 어느새 일상이 됐다. MZ(밀레니얼+Z)세대는 이미 외식업계 ‘큰 손’으로 떠올랐다. 한 끼 식사에 비싼 값을 지불하는데 망설임이 없어서다. 식당 예약 앱은 이 같은 소비 문화에 따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외식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자 캐치테이블·테이블링 등 식당 예약 앱의 성장세도 가팔라지는 추세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 배달 앱이 강세였던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식당 예약 앱은 지역별 혹은 메뉴별로 식당 정보를 알려주고 예약까지 연결해준다. 앱 별로 주요 기능에서는 조금씩 차이점을 보인다. 캐치테이블은 인기 맛집들과의 제휴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테이블링은 ‘원격 줄서기’ 서비스가 강점으로 꼽힌다. 
 
NHN데이터가 약 2800만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맛집 예약 관련 앱의 설치 수가 최근 크게 늘었다.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 설치 수는 캐치테이블이 65%의 상승률을 기록, 생활 업종 앱 설치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테이블링은 44%로 뒤를 이었다. 캐치테이블과 테이블링뿐 아니라 포잉·예써 등 다양한 관련 서비스들이 뒤를 잇고 있는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캐치테이블, 테이블링, 예써, 포잉의 앱 시작 화면. [각 사 앱 화면 캡처]

캐치테이블이 올해 ‘캐치테이블 웨이팅’이라는 줄서기 기능을 강화할 것을 예고하면서 앞으로 식당 예약 앱들 간 경쟁력은 ‘수요가 높은 인기 식당들과 얼마나 많이 제휴하고 있는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국내로 들어오는 해외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매력 포인트 역시 사업 확대에 중요한 지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식당 예약 앱의 성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023년도 주목해야 할 외식업 주요 키워드 세 개 중 하나로 ‘경험’을 제시했다. 식당을 찾고 예약하며 기다리고 먹는 식사 과정 자체를 중요시하며 이를 통한 경험의 효용성을 따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팬데믹 이전과 이후 외식업 트렌드를 공유하는 ‘배민외식업컨퍼런스’에서 “매끼마다 어떤 것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만들고 차려서 먹을 지에 대한 고민들이 섬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 예약 앱에 대한 성장이 전망되자, 투자업계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캐치테이블은 지난해 4월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회사의 누적 투자금은 425억원에 달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식당 예약 솔루션 스타트업 테이블매니저 역시 지난해 KT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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