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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최대 매출”…‘제2 전성기’ 맞은 노스페이스, 독보적 1위 비결은

지난해 8419억원 매출 전망…2위와 3000억 격차
아웃도어·라이프스타일·키즈…토털 라인업 구축

노스페이스가 제 2전성기를 맞으며 아웃도어 업계를 리딩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김설아 기자] 아웃도어업계 ‘부동의 1위’를 자랑하던 노스페이스가 제2 전성기를 맞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최대 매출인 8000억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 최전성기였던 2010년대 초반 실적을 넘어설 뿐 아니라 노스페이스 국내 론칭 25년 역사상 최고치다. 숏패딩의 전설 ‘눕시 재킷’을 비롯한 노스페이스 제품들의 인기가 역대급 한파를 녹일 정도로 뜨거웠다는 평가다.

부동의 1위 공고히…숏패딩 ‘눕시 재킷’ 대세 견인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빅5’ 아웃도어 업체 가운데 노스페이스는 독보적 1위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공시한 실적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5.6%, 61.2% 증가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예고한 바 있다.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전년비 41.4% 성장한 8419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시장 2위인 디스커버리와 3000억원 이상 매출 격차를 벌리며 1위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노스페이스 실적을 견인한 건 정통 아웃도어부터 라이프스타일 및 키즈까지 토털 라인업을 균형 있게 구축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현재 매출 3000~5000억원대(소비자가 기준)에 머물고 있는 업계 2~5위 브랜드들이 저마다 라이프스타일이나 정통아웃도어 중 특정 라인에만 치중해 온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올 겨울 대세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눕시 재킷’과 ‘빅 샷 백팩’의 인기도 한 몫 했다. 눕시 재킷은 히말라야 산맥의 산봉우리 이름에서 명명한 시그니쳐 제품으로 보온성과 경량성, 뛰어난 디자인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 고객층인 젊은세대 매출을 이끌어냈다. 대표 제품인 ‘여성용 노벨티 눕시 재킷’의 경우 완판을 이어갔고, 29만8000원의 제품이 리셀 플랫폼에서 70만원대까지 거래될 정도로 히트를 쳤다.

빅사이즈 백팩의 대명사인 ‘빅 샷’ 역시 트렌디한 설산 패턴이나 페이즐리 패턴으로 스타일을 강화하는 한편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해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사로 잡았다. 그 결과 고객 70% 이상이 1020세대인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의 가방 부문 주간 및 월간 랭킹 최정상 자리를 2년 이상 유지 중이다. 구매 후기만 약 1만7000개에 달해 명실상부 대세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화이트라벨과 아웃도어 키즈 라인…고른 성장세  

업계에선 노스페이스의 성장 비결로 기술혁신과 디자인, 그리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꼽는다. 특히 국내 아웃도어 업계 최초로 선보인 라이프스타일 컬렉션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이 고유 감성을 더한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업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젊은 타깃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K-컬쳐’의 대표 주자로 거듭나기 위해 10년 이상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대표 K-콘텐츠 ‘쇼미더머니 11’에 제작 지원을 하며, 개성 넘치는 출연진과 프로듀서들을 통해 주력 제품들을 선보였다. 눕시 재킷의 탄생 3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오픈한 ‘대학로 눕시 팝업스토어’는 다양한 스타일의 눕시 재킷을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결과적으로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은 물론 아웃도어 및 키즈 라인의 고른 선전이 가파른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노스페이스의 아웃도어 및 키즈라인은 주요 유통 채널인 백화점의 지난달 월간 매출에서 각각 카테고리별 1위를 기록했고,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의 경우 다수의 대형 글로벌 정통 스포츠 브랜드들이 입점한 스포츠 카테고리에서도 2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페이스는 국내 아웃도어·스포츠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리우 하계올림픽, 평창 동계올림픽, 도쿄 하계올림픽 및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대형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서 국가대표 공식 단복을 책임지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역대 최장기 후원사로서 활동 중이다.

또한 지난 2005년 업계 최초로 창단한 ‘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TNF Athlete Team)’을 통해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서채현, 천종원, 아이스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신운선, 박희용, 국내 최연소로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한 김영미 등 다수의 국대 선수들과 탐험가들을 발굴 및 지원하고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선착순 한정 판매 완판, 드로우(제비뽑기) 판매 및 리셀 시장 진입 등이 지난 몇 년간 노스페이스 매장에선 흔한 광경일 정도로 노스페이스의 인기가 좋다”며 “대다수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역성장한 코로나 위기 속에서 노스페이스의 가파른 성장은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스페이스는 전문탐험가와 스포츠 선수들은 물론, MZ세대와 키즈까지 광범위한 타깃군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됐다”면서 “지난해 상위 10대 아웃도어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부동의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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