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뉴진스 노래 QR로 들어요"...낯설지만 끌리는 이 '음반' [민지의 쇼핑백]
앨범 수록곡 포함한 QR코드 음반 잇따라 발매돼
CD 없는 음반...친환경적이고 가격 저렴해 인기
디지털에 친숙한 MZ세대에겐 편리하고 합리적
‘요즘 젊은 사람들’로 통하는 MZ세대의 소비는 과거 주요 소비자층과는 다르다. 가격을 꼼꼼히 따지고 실용성 여부를 확인하는 사람들과 달리,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제품에 지갑을 연다. <이코노미스트>는 MZ세대가 구입하는 이색 상품들을 찾아 이슈화되는 트렌드를 살펴보고, 그들의 주목도에 함께 집중해 새로운 소비 흐름을 읽어보려 한다. 일명 민지라 불리는 MZ세대, 이들이 들고 있는 쇼핑백을 열어보자.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이번에는 어떤 음반을 살까, CD음반은 있으니까 QR코드 사봐야지" LP, 테이프를 거쳐 CD음반을 듣는 세대가 이전 세대였다면 요즘 MZ세대는 여기에 한가지 더 추가된 음반을 구입하고 듣는다. 바로 'QR코드' 음반이다. 이 음반의 특징은 딱딱한 플라스틱이 들어있지 않다는 점. QR코드가 새겨진 종이가 음반인 것이다.
크기도, 무게도 크게 줄었다. 얼핏 보면 테이프 음반처럼 보이는 아담한 크기지만, CD나 테이프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얇고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대부분 QR코드 음반의 구성은 가사집 종이와 가수의 사진이 담긴 포토카드(포카), 디지털 음원이 포함된 QR코드 종이가 전부다.
음원을 듣는 방법은 간단하다. QR코드를 등록할 수 있는 해당 음반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로그인 한 후, 구입한 음반의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스캔하고 앨범을 다운 받으면 된다. 스마트폰 화면에 뜨는 앨범 수록곡은 CD와 테이프 앨범과 같다.
스트리밍 대신 QR음원 선택하는 까닭
그렇다면 MZ세대들은 스마트폰으로 음원을 들을 수 있는 멜론이나 지니, 스포티파이와 같은 스트리밍 사이트를 이용하면 훨씬 저렴한데, 이 같은 QR코드 음반을 구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가장 먼저 '친환경 음반'이라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환경보호를 중요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는 '플라스틱 CD음반을 줄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실제 K팝 팬들로 구성된 기후 변화 위기 대응 플랫폼 단체인 'K팝포플래닛'는 지난해 4월 서울 용산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앞에서 친환경 앨법 도입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QR코드 음반은 이 같은 친환경 흐름에 고안된 상품이기도 하다. 하이브는 지속가능한 음반을 기획하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위버스' QR코드 음반을 구성했다. 하이브는 지난해 발매한 BTS의 멤버 제이홉의 솔로 음반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세븐틴, 뉴진스, 르세라핌 등의 음반을 QR코드로 발매했다.
두 번째로는 '저렴한 가격'이다. QR코드 음반은 비교적 CD음반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된다. CD앨범은 CD를 비롯해 두툼한 포토북, 큼직한 가사집 등 구성이 다양해 QR코드 음반보다 비싸다. 같은 뉴진스 'OMG' 앨범을 CD음반과 QR코드 음반으로 나눠 가격을 보면, CD음반은 1만7800원이고 QR코드 음반은 1만3200원이다. 다양한 버전의 포토카드를 소장하고, 팬 사인회 응모권을 얻기 위한 팬들은 음반을 다량으로 구입하는데, 이때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QR코드 음반이 비용적 부담이 적은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디지털에 친숙하지만, 좋아하는 가수의 음원 판매량'을 늘리고 싶어서다. CD나 테이프를 듣는 것보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에 더 친숙한 MZ세대에겐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음악을 듣는 것이 더욱 편리하다. 하지만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음반을 따로 구입해야 한다.
특히 발매 후 일주일 안에 음반 판매량을 말하는 '초동'은 팬덤 사이에서 자존심 대결이기 때문에 음반 구입을 선호한다. 이때 QR코드 음반은 디지털 음원으로 편리하면서도 가수의 음원 판매량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앨범으로 통하는 것이다.
QR코드 음반 반응은 좋다. 알라딘 1월 둘째주 음반 판매량을 살펴보면 뉴진스 OMG앨범 중 CD음반이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했으나, 같은 QR코드 음반은 이보다 한단계 높은 3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CD 없는 앨범은 상상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CD 없는 앨범이 오히려 더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는 CD앨범을 구입하고, 추가적으로 궁금해서 QR코드 음반을 구입하는 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이번에는 어떤 음반을 살까, CD음반은 있으니까 QR코드 사봐야지" LP, 테이프를 거쳐 CD음반을 듣는 세대가 이전 세대였다면 요즘 MZ세대는 여기에 한가지 더 추가된 음반을 구입하고 듣는다. 바로 'QR코드' 음반이다. 이 음반의 특징은 딱딱한 플라스틱이 들어있지 않다는 점. QR코드가 새겨진 종이가 음반인 것이다.
크기도, 무게도 크게 줄었다. 얼핏 보면 테이프 음반처럼 보이는 아담한 크기지만, CD나 테이프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얇고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대부분 QR코드 음반의 구성은 가사집 종이와 가수의 사진이 담긴 포토카드(포카), 디지털 음원이 포함된 QR코드 종이가 전부다.
음원을 듣는 방법은 간단하다. QR코드를 등록할 수 있는 해당 음반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로그인 한 후, 구입한 음반의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스캔하고 앨범을 다운 받으면 된다. 스마트폰 화면에 뜨는 앨범 수록곡은 CD와 테이프 앨범과 같다.
스트리밍 대신 QR음원 선택하는 까닭
그렇다면 MZ세대들은 스마트폰으로 음원을 들을 수 있는 멜론이나 지니, 스포티파이와 같은 스트리밍 사이트를 이용하면 훨씬 저렴한데, 이 같은 QR코드 음반을 구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가장 먼저 '친환경 음반'이라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환경보호를 중요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는 '플라스틱 CD음반을 줄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실제 K팝 팬들로 구성된 기후 변화 위기 대응 플랫폼 단체인 'K팝포플래닛'는 지난해 4월 서울 용산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앞에서 친환경 앨법 도입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QR코드 음반은 이 같은 친환경 흐름에 고안된 상품이기도 하다. 하이브는 지속가능한 음반을 기획하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위버스' QR코드 음반을 구성했다. 하이브는 지난해 발매한 BTS의 멤버 제이홉의 솔로 음반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세븐틴, 뉴진스, 르세라핌 등의 음반을 QR코드로 발매했다.
두 번째로는 '저렴한 가격'이다. QR코드 음반은 비교적 CD음반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된다. CD앨범은 CD를 비롯해 두툼한 포토북, 큼직한 가사집 등 구성이 다양해 QR코드 음반보다 비싸다. 같은 뉴진스 'OMG' 앨범을 CD음반과 QR코드 음반으로 나눠 가격을 보면, CD음반은 1만7800원이고 QR코드 음반은 1만3200원이다. 다양한 버전의 포토카드를 소장하고, 팬 사인회 응모권을 얻기 위한 팬들은 음반을 다량으로 구입하는데, 이때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QR코드 음반이 비용적 부담이 적은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디지털에 친숙하지만, 좋아하는 가수의 음원 판매량'을 늘리고 싶어서다. CD나 테이프를 듣는 것보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에 더 친숙한 MZ세대에겐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음악을 듣는 것이 더욱 편리하다. 하지만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음반을 따로 구입해야 한다.
특히 발매 후 일주일 안에 음반 판매량을 말하는 '초동'은 팬덤 사이에서 자존심 대결이기 때문에 음반 구입을 선호한다. 이때 QR코드 음반은 디지털 음원으로 편리하면서도 가수의 음원 판매량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앨범으로 통하는 것이다.
QR코드 음반 반응은 좋다. 알라딘 1월 둘째주 음반 판매량을 살펴보면 뉴진스 OMG앨범 중 CD음반이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했으나, 같은 QR코드 음반은 이보다 한단계 높은 3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CD 없는 앨범은 상상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CD 없는 앨범이 오히려 더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는 CD앨범을 구입하고, 추가적으로 궁금해서 QR코드 음반을 구입하는 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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