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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디자이너 브랜드 전성시대”…‘100억원대 성장’ 패션업계 판도 바꾼다

온라인으로 존재감 키우는 K-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스탠드오일 등 마니아층 유지하며 인기
브랜드 인큐베이팅 기업 하고엘앤에프 지원사격

‘마뗑킴’은 2030 마니아 고객층을 바탕으로 2020년 연매출 50억원에서 2022년 연매출 5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대표 패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사진 마뗑킴]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팬덤을 발판으로 패션업계 신흥강자로 우뚝 섰다. 과거 소규모로 전개되던 이들 브랜드가 최근에는 수십억부터 수백억까지의 연매출을 올리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 주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공통점은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마니아 고객층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을 통해 확실한 ‘눈도장’을 찍고 있다는 특징도 있다. 

오픈서베이 ‘MZ세대 패션앱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MZ세대 10명 중 9명이 온라인 채널을 통한 의류 소비를 하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주로 D2C(직접판매)몰 및 SNS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을 시작하는 만큼 고객들과의 접점 확보가 더욱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오픈런’에 ‘5분만에 품절’ 신화…마뗑킴·스탠드오일 등 대박 행진

코자가 전개하는 ‘스탠드오일’은 ‘전공 가방’, ‘노트북 가방’ 등으로 유명해지면서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MZ세대에게 호평을 받아오며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 스탠드오일]
‘마뗑킴’은 2030 마니아 고객층을 바탕으로 2020년 연매출 50억원에서 2022년 연매출 5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대표 패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최신 트렌드에 유니크한 디테일, 내추럴한 핏 등 브랜드 특유의 이미지를 함께 녹여낸 제품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마뗑킴의 단독 매장 및 팝업 스토어 등은 매번 ‘오픈런’ 행진이 이어질 정도로 화제성이 높다. 

특히 12만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브랜드 디렉터 김다인 대표는 SNS를 통한 적극적인 소통으로 보다 전략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의류, 잡화에 국한되지 않고 언더웨어, 뷰티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것 또한 성장 비결 중 하나로 손꼽힌다. 

디자이너 브랜드 ‘시엔느’ 역시 특유의 감성으로 두터운 팬덤을 보유 중이다. 시엔느만의 감성을 잘 살린 제품들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2배 이상 신장하며 목표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해 출시 이후 4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패딩백’을 비롯해 ‘그랜마 스웨터’로 잘 알려진 니트류 등 시그니처 상품부터 공개 직후 5분 만에 품절되는 신상품까지 나오며 브랜드력을 키우고 있다. 시엔느는 올봄부터 남성 수요를 공략하고 가방 등 액세서리 라인을 강화하는 등 상품 다각화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개성 넘치는 디자인 등으로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디자이너 가방 브랜드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하고엘앤에프의 자체 브랜드 ‘르아보네’는 일상에서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일리 백 브랜드로 2019년 론칭된 이래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르아보네는 론칭 이후 매출 100억을 돌파했다.

코자가 전개하는 ‘스탠드오일’은 ‘전공 가방’, ‘노트북 가방’ 등으로 유명해지면서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MZ세대에게 호평을 받아오며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브이아이앤씨의 ‘앨리스마샤’는 1020대 여성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하며 2022년 온라인 유통으로만 8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고엘앤에프, 소규모 브랜드에 팝업스토어·백화점 입점 기회

하고엘앤에프의 지원으로 자사몰을 위주로 전개되던 브랜드 ‘르셉템버’는 리테일 확장 전략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며 지난해보다 매출이 200% 이상 신장했다. [사진 르셉템버]
이들 외에 셀럽 및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오프라인 비즈니스 강화 등 전략적으로 업계 흐름을 주도하며 향후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브랜드들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다만, 이들 대부분이 소규모 브랜드로 시작하는 만큼 규모의 성장을 위한 운영 체계화 등의 필요성도 점차 커지는 추세다.

마뗑킴 신화를 조력해 화제를 모으기도 한 디자이너 브랜드 투자 및 인큐베이팅 기업 하고엘앤에프는 신진 브랜드 성장을 위한 자체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다각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TF를 별도로 꾸리고 오프라인 확대, 마케팅, 홀세일, 해외 사업 등 보다 전략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며 이들 브랜드들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단 설명이다.

하고엘앤에프의 지원으로 자사몰을 위주로 전개되던 브랜드 ‘르셉템버’는 리테일 확장 전략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며 지난해보다 매출이 200% 이상 신장했다. ‘WMM’ 역시 하고엘앤에프로부터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백화점 단독매장 입점 등 오프라인 판로 확대에 대한 지원을 받아 15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는 트렌디한 감성, 고퀄리티 의류에 대한 니즈, 합리적인 가격 등으로 MZ세대를 사로잡고 있다”며 “이들은 차별화된 다양한 매력을 무기로 기존 제도권 패션 못지 않은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내며 패션 업계 및 유통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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