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최초 외부인 CEO 신학철 부회장[ 금주의 CEO]
한국 기업인 최초 다보스포럼 산하 협의체 의장
미국 항암제 기업 아베오 인수 마무리 역할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첫 영입인사, 재계가 주목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최근 한국 기업인 최초로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산하 ‘화학‧첨단소재 산업 협의체’ 의장으로 취임해 주목받은 인물이 있습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주인공입니다.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3년 연속으로 참가한 신학철 부회장은 올해 포럼에서 화학‧첨단소재 산업 협의체 세션에서 의장에 취임해 오는 2024년까지 활동합니다. 이 협의체는 바스프, 솔베이 등 화학‧첨단소재 산업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의 CEO들로 구성됩니다. LG화학 측은 “신 부회장이 협의체 의장으로 업계 공동의 리더십을 발휘해 글로벌 공급망 약화와 기후 변화 대응 등 글로벌 화학 산업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대응 방안 마련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죠.
LG화학은 미국 항암제 기업 아베오 인수를 마무리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아베오 인수를 위해 미국 보스턴 생명과학 자회사인 LG화학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에 약 7072억원을 출자했고, 20일 인수합병을 최종 완료했습니다. 2002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아베오는 항암 시장에 특화된 핵심 역량과 전문성을 확보한 기업입니다. 2021년 신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포티브다’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해 많은 관심을 받았죠. 지난해 매출액은 1300억원을 넘었고, 올해 매출액은 2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항암제 시장의 고성장이 예고되기 때문입니다.
신학철 부회장은 LG화학 역사상 최초의 외부인 CEO입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6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영입한 인물이라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LG그룹의 이른바 ‘구광모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경영인으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LG화학을 경영한 신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 분사와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을 비롯해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으로 요약되는 신성장 동력을 집중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 출범 과정에서 주가 하락을 우려한 일부 주주들에게 적잖은 비판을 받았는데요. 지난해 3월 LG화학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다시 선임되면서 2025년 3월까지 LG화학을 이끌게 됐습니다.
신학철 부회장에 대한 재계 안팎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LG화학 CEO로 합류한 이후 LG에너지솔루션 출범 등의 굵직한 경영 현안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했고, 지난해 석유화학 사업 불황에도 다른 석유화학업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습니다. LG화학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012억원입니다. 이는 2021년 3분기보다 24% 증가한 수치죠.
신 부회장은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신성장 동력 사업을 키워 확실한 미래 먹거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겁니다. 재계에선 외부 출신인 신학철 부회장이 LG그룹 내에서 어떤 이름으로 기록될지 관심이 많은 분위기입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최근 한국 기업인 최초로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산하 ‘화학‧첨단소재 산업 협의체’ 의장으로 취임해 주목받은 인물이 있습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주인공입니다.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3년 연속으로 참가한 신학철 부회장은 올해 포럼에서 화학‧첨단소재 산업 협의체 세션에서 의장에 취임해 오는 2024년까지 활동합니다. 이 협의체는 바스프, 솔베이 등 화학‧첨단소재 산업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의 CEO들로 구성됩니다. LG화학 측은 “신 부회장이 협의체 의장으로 업계 공동의 리더십을 발휘해 글로벌 공급망 약화와 기후 변화 대응 등 글로벌 화학 산업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대응 방안 마련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죠.
LG화학은 미국 항암제 기업 아베오 인수를 마무리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아베오 인수를 위해 미국 보스턴 생명과학 자회사인 LG화학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에 약 7072억원을 출자했고, 20일 인수합병을 최종 완료했습니다. 2002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아베오는 항암 시장에 특화된 핵심 역량과 전문성을 확보한 기업입니다. 2021년 신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포티브다’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해 많은 관심을 받았죠. 지난해 매출액은 1300억원을 넘었고, 올해 매출액은 2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항암제 시장의 고성장이 예고되기 때문입니다.
신학철 부회장은 LG화학 역사상 최초의 외부인 CEO입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6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영입한 인물이라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LG그룹의 이른바 ‘구광모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경영인으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LG화학을 경영한 신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 분사와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을 비롯해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으로 요약되는 신성장 동력을 집중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 출범 과정에서 주가 하락을 우려한 일부 주주들에게 적잖은 비판을 받았는데요. 지난해 3월 LG화학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다시 선임되면서 2025년 3월까지 LG화학을 이끌게 됐습니다.
신학철 부회장에 대한 재계 안팎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LG화학 CEO로 합류한 이후 LG에너지솔루션 출범 등의 굵직한 경영 현안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했고, 지난해 석유화학 사업 불황에도 다른 석유화학업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습니다. LG화학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012억원입니다. 이는 2021년 3분기보다 24% 증가한 수치죠.
신 부회장은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신성장 동력 사업을 키워 확실한 미래 먹거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겁니다. 재계에선 외부 출신인 신학철 부회장이 LG그룹 내에서 어떤 이름으로 기록될지 관심이 많은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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