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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아파트, 경매 '10년 만에' 나왔는데...계속 유찰되는 사연[경매TALK]

알짜 지역 불구 지난해 말 2회 유찰...'3번째 경매' 관심
강남권 매매시장 얼어붙어...경매 아파트 증가
"경기침체 심화하며 저렴한 경매물건 늘 것"

청담현대3차아파트 전용면적 85㎡타입(사건번호: 중앙1계 2022-104663)이 오는 31일 3번째 입찰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외부전경. [사진 법원 감정평가서]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10년여 만에 아파트 물건이 경매에 나오며 경매업계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해당 물건은 서울 최고 부촌이자 주거지로서 선망 받는 지역에 자리하고 있음에도 이미 2회나 유찰된 바 있어 이번 3번째 경매에서 낙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이코노미스트] 취재 결과, 청담현대3차아파트 전용면적 85㎡타입(사건번호: 중앙1계 2022-104663)이 오는 31일 3번째 입찰을 기다리고 있다. 

이 물건의 감정평가액은 28억1000만원에 달하나 지난해 11월 8일과 12월 13일, 총 2회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가 17억9840만원까지 떨어졌다. 10억원 가량 싸진 셈이다. 현재 세입자가 거주 중인 상태이나 이들 거주자에게 대항력이 없는 상태라 직접적인 유찰의 원인이 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번에는 해당 물건이 유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6일 한국부동산원 기준 시세는 18억5000만원에서 20억5000만원 사이다. 지역 부동산에 따르면 호가는 감정평가액과 유사한 28억원에서 30억원이다. 

청담동 소재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경매에 저렴하게 나와서인지 어제도 같은 집에 대한 문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청담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법원경매의 장점이 더 두드러지는 지역이다. 경매로 낙찰 받은 주택에 대해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위치하더라도 반드시 실거주 하거나 지자체 허가를 받지 않고도 매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청담현대3차뿐 아니라 아크로리버파크를 비롯해 강남권 선호단지들이 경매법원에서 유찰되는 사례가 늘면서 주택경기 침체 및 매수심리 위축 현상이 표면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강남 소재 아파트는 그동안 경매시장에서 귀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강남3구의 경우 부동산 규제가 여전한 데다 주택 매수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부동산 매매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 등의 원인으로 경기가 악화되면 금융기관 부채를 상환하지 못한 주택 소유주들의 물건이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매 전문가인 정상열 천자봉플러스 대표는 “얼마 전 경매에 나온 서초역 초역세권 빌라 지분도 불과 2명이 응찰하면서 감정평가액 절반 가격에 겨우 주인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부동산 경기가 호황일 때는 강남 주택을 가진 소유주들이 일반 매매시장에서 집을 매도해 부채를 상환했기 때문에 이 같은 주택이 경매로 나올 일이 별로 없었다”면서 “이제 일반 매매시장 또한 얼어붙은 만큼 강남권 경매물건이 더욱 많아지고 유찰되는 사례도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매TALK’ 기사는 정상열 천자봉플러스 대표이사의 감수를 받아 작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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