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도 ‘술술’…尹대통령이 극찬한 ‘챗GPT’ 뭐길래
尹 “공무원 사회에 챗GPT 도입해 활용하자”
대화형 AI 챗GPT, 도입 5일만 가입자 100만명
흥미가 아닌 ‘지식 제공’ 목적…구글 대체 전망도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행정안전부와 통일부, 국가보훈처, 인사혁신처 등 4개 부처 업무보고에서 ‘챗GPT’를 언급하며 “잘 연구해서 우리 공무원들이 잘 좀 활용할 수 있게 행안부에서 잘 리드해 주기를 바라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오늘 챗GPT가 빅테크 산업을 흔들고 있다는 기사가 났다”면서 “제가 이쪽을 잘 아는 지인에게 2023년도 대통령 신년사를 챗GPT가 한번 써보게 해서 받아봤다. 훌륭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 챗GPT가 미국에선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입학시험도 통과했다고 한다”며 “지금 기업은 이런 것을 많이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같은 기술을 정부 등 공무원 사회에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자신이 들은 일화를 소개하며 정부종합청사가 모두 과천에 있을 당시 한 장관이 새로 부임을 했는데 2주간 밤 12시까지 불이 훤하게 켜져 있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윤 대통령은 “장관이 새로 오니까 역시 기강을 잡고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하는구나 그랬더니, 알고 보니 그게 아니고 장관 언론 간담회의 예상 질문 사항도 만들고 답변도 정리하느라고 2주 동안이나 그랬다더라”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챗GPT 등 기술이 있었다면 그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 강조하면서 “이런 챗 GPT가 있으면 밤 안 새고 하루만 해도 되지 않겠나 싶다”며 “이것을 잘 연구해서 우리 공무원들이 잘 좀 활용할 수 있게, 그래서 불필요한 데 시간 안 쓰고 정말 국민을 위해서 필요한 서비스를 창출하는 데에만 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이상민 행만부 장관에게 당부했다.
챗GPT는 미국 기업 ‘오픈 AI’가 초거대 언어모델 GPT 3.5를 기반으로 제작한 대화형 인공지능(AI)이다. 기초적인 대화가 가능한 것은 물론 작문이나 고객상담 등 활용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챗GPT는 지난해 11월 말 공개 이후 단 5일 만에 100만 사용자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 챗GPT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국내서 출시됐던 AI 챗봇 ‘이루다’와 달리 교감이나 흥미 위주가 아닌 ‘지식 제공’을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챗GPT가 앞으로 글로벌 검색 엔진인 구글을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챗GPT로 인한 부작용도 불거지고 있다. 챗GPT를 활용해 부정행위를 하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학교에서는 교외 시험 및 숙제를 전면 중단하고 교내 시험으로 대체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시는 부정행위 우려로 공립고등학교에서 챗GPT를 차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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