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김희선 머리띠가 돌아왔다”…샤넬·프라다 명품 헤어밴드로 [민지의 쇼핑백]
90년대 후반 유행하던 두꺼운 머리띠 패션
돌고 돌아 프라다, 샤넬 등 명품 패션으로 컴백
높아지고 더욱 화려해져...왕관처럼 보이는 디자인
‘요즘 젊은 사람들’로 통하는 MZ세대의 소비는 과거 주요 소비자층과는 다르다. 가격을 꼼꼼히 따지고 실용성 여부를 확인하는 사람들과 달리,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제품에 지갑을 연다. <이코노미스트>는 MZ세대가 구입하는 이색 상품들을 찾아 이슈화되는 트렌드를 살펴보고, 그들의 주목도에 함께 집중해 새로운 소비 흐름을 읽어보려 한다. 일명 민지라 불리는 MZ세대, 이들이 들고 있는 쇼핑백을 열어보자.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어머, 아직도 그런 머리띠(헤어밴드)가 유행하니?” 20년 전 유행하던 머리띠 패션이 다시 돌아왔다. 1998년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여주인공 심은하가 선보였던 머리띠와 199년 드라마 ‘토마토’에서 김희선이 하고 나온 두꺼운 머리띠 패션이다.
당시 여배우들이 유행시킨 머리띠 패션은 여성스러움과 청순가련한 이미지를 나타냈다. 단정한 옷차림에 단색의 두꺼운 머리띠를 매치해 단아하면서 눈길이 가는 포인트를 준 패션이다.
다시 돌아온 2020년대 머리띠는 두꺼운 머리띠임은 같지만 차분하고 여성스러움을 나타내기보다는 화려하고 당당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다른 점이다.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머리띠의 높이가 높아졌다는 것. 일명 볼륨감이 살아있는 머리띠다.
볼륨감 있는 머리띠 패션은 프라다가 2018년 9월에 공개한 2019년 SS(봄·여름) 컬렉션에서부터 다시금 불을 지폈다. 런웨이에 도톰한 머리띠를 선보이며 이후 영국, 미국 등지에서 이 같은 통통한 머리띠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
실제 프라다 패션쇼가 끝난 2달 후인 2018년 11월 영국 왕세손비인 캐서린(케이트) 미들턴이 공식 석상에서 검정 벨벳 소재의 두꺼운 프라다 머리띠를 해 눈길을 끌었고,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딸이자 전 미국 백악관 고문인 아방카 트럼프 역시 알투자라의 큼직한 머리띠 패션을 선보인 후, 알투자라 머리띠가 모두 품절되기도 했다.
높이만 높아진 것이 아니다. 장식도 높이만큼 화려해졌다. 반짝이는 큐빅 장식이 더해지고 큼직한 진주알이 박힌다. 높은 디자인에 화려한 장식이 더해지니 마치 왕관을 쓴 듯한 이미지를 준다. 이 때문에 ‘여왕 머리띠’로 여겨지며, 우아하면서도 당당한 여성미를 나타낸다.
이 같은 특징을 지닌 2020년대 머리띠 패션은 국내 인기 아이돌 가수에게도 쉽게 볼 수 있다. 블랙핑크의 제니부터 아이브의 장원영까지 통통하고 큐빅 장식이 더해진 머리띠 스타일링을 자랑했다.
100만원대 샤넬부터 69만원 프라다까지
요즘 유행하는 머리띠 가격은 1만원대에서 1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명품 브랜드에서 디자인 머리띠를 잇달아 내놓으면서다. 머리띠 패션을 다시 선보인 프라다는 두툼한 머리띠에 프라다 브랜드 로고를 더해 69만원 수준에 판매한다. 샤넬 역시 리본 디자인과 브랜드 로고가 박힌 머리띠를 100만원대에 판매한다. 캐주얼 브랜드로는 이미스가 1~2만원대 머리띠를 판매하고 있다.
명품 머리띠를 구매한 20대 김 모씨는 “블랙핑크 제니가 착용한 샤넬 머리띠를 보고 구매했다” 며 “샤넬 가방은 구입하기에 너무 비싸서 생각도 못했지만 머리띠는 100만원 수준으로, 과외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을 모아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이 모씨는 “화려한 장식이 더해진 머리띠는 저렴한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고 비교적 유행을 덜 탈거 같은 단색 제품은 명품을 구입했다”며 “명품 머리띠는 브랜드 로고가 착용하면 바로 밖으로 보여서 명품 브랜드를 착용했다는 만족감도 준다”고 말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과거 머리띠를 한 여성은 단정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나타냈지만 요즘은 다르다”며 “화려한 머리띠에 그보다 더 화려한 옷을 함께 매치해 최대한 자신이 돋보이도록 화려한 스타일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어머, 아직도 그런 머리띠(헤어밴드)가 유행하니?” 20년 전 유행하던 머리띠 패션이 다시 돌아왔다. 1998년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여주인공 심은하가 선보였던 머리띠와 199년 드라마 ‘토마토’에서 김희선이 하고 나온 두꺼운 머리띠 패션이다.
당시 여배우들이 유행시킨 머리띠 패션은 여성스러움과 청순가련한 이미지를 나타냈다. 단정한 옷차림에 단색의 두꺼운 머리띠를 매치해 단아하면서 눈길이 가는 포인트를 준 패션이다.
다시 돌아온 2020년대 머리띠는 두꺼운 머리띠임은 같지만 차분하고 여성스러움을 나타내기보다는 화려하고 당당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다른 점이다.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머리띠의 높이가 높아졌다는 것. 일명 볼륨감이 살아있는 머리띠다.
볼륨감 있는 머리띠 패션은 프라다가 2018년 9월에 공개한 2019년 SS(봄·여름) 컬렉션에서부터 다시금 불을 지폈다. 런웨이에 도톰한 머리띠를 선보이며 이후 영국, 미국 등지에서 이 같은 통통한 머리띠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
실제 프라다 패션쇼가 끝난 2달 후인 2018년 11월 영국 왕세손비인 캐서린(케이트) 미들턴이 공식 석상에서 검정 벨벳 소재의 두꺼운 프라다 머리띠를 해 눈길을 끌었고,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딸이자 전 미국 백악관 고문인 아방카 트럼프 역시 알투자라의 큼직한 머리띠 패션을 선보인 후, 알투자라 머리띠가 모두 품절되기도 했다.
높이만 높아진 것이 아니다. 장식도 높이만큼 화려해졌다. 반짝이는 큐빅 장식이 더해지고 큼직한 진주알이 박힌다. 높은 디자인에 화려한 장식이 더해지니 마치 왕관을 쓴 듯한 이미지를 준다. 이 때문에 ‘여왕 머리띠’로 여겨지며, 우아하면서도 당당한 여성미를 나타낸다.
이 같은 특징을 지닌 2020년대 머리띠 패션은 국내 인기 아이돌 가수에게도 쉽게 볼 수 있다. 블랙핑크의 제니부터 아이브의 장원영까지 통통하고 큐빅 장식이 더해진 머리띠 스타일링을 자랑했다.
100만원대 샤넬부터 69만원 프라다까지
요즘 유행하는 머리띠 가격은 1만원대에서 1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명품 브랜드에서 디자인 머리띠를 잇달아 내놓으면서다. 머리띠 패션을 다시 선보인 프라다는 두툼한 머리띠에 프라다 브랜드 로고를 더해 69만원 수준에 판매한다. 샤넬 역시 리본 디자인과 브랜드 로고가 박힌 머리띠를 100만원대에 판매한다. 캐주얼 브랜드로는 이미스가 1~2만원대 머리띠를 판매하고 있다.
명품 머리띠를 구매한 20대 김 모씨는 “블랙핑크 제니가 착용한 샤넬 머리띠를 보고 구매했다” 며 “샤넬 가방은 구입하기에 너무 비싸서 생각도 못했지만 머리띠는 100만원 수준으로, 과외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을 모아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이 모씨는 “화려한 장식이 더해진 머리띠는 저렴한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고 비교적 유행을 덜 탈거 같은 단색 제품은 명품을 구입했다”며 “명품 머리띠는 브랜드 로고가 착용하면 바로 밖으로 보여서 명품 브랜드를 착용했다는 만족감도 준다”고 말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과거 머리띠를 한 여성은 단정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나타냈지만 요즘은 다르다”며 “화려한 머리띠에 그보다 더 화려한 옷을 함께 매치해 최대한 자신이 돋보이도록 화려한 스타일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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