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성장 비결 ‘불황에 투자’…‘탈석유’ 전략도 눈길
[한국 경제 비밀병기 111 클럽 대공개]
‘비전2030’ 내세워…비정유 사업 다각화·ESG 경영 집중
[이코노미스트 송재민 기자] 에쓰오일(S-OIL)이 <이코노미스트> 선정 ‘111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정유 사업 실적은 국제 유가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정제마진과 정유 제품가격이 오르고, 유가가 떨어지면 실적도 부진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에쓰오일은 ‘불황 속 선제적 투자’와 사업다각화로 변동성이 큰 시장에 대비해 나가고 있다. 불황 시기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 호황에 최대 실적을 올리는 식으로 사업을 꾸리고 있다.
실제로 에쓰오일은 최근 10년 중 2014년과 2020년 각각 2897억, 1조1005억 영업손실을 기록기록하던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특히 2014년 당시 회사는 적자 상황에서도 1400억원을 투자해 ‘슈퍼(SUPER: S-Oil Upgrading Program of Existing Refinery) 프로젝트’의 일환인 생산설비 개선작업을 밀어붙였다. 그 결과 에쓰오일은 윤활기유 생산량을 늘려 2016년 실적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면서 111클럽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에쓰오일은 ‘석유에서 화학으로’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비정유 부문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정유 부문에서 적자를 낼 때도 윤활기유와 석유화학 부문이 이익을 올리며 손실을 방어하는 양상을 보인다.
2021년은 에쓰오일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해로 매출 27조2038억원, 영업이익 2조1388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돌파도 처음으로 이뤄냈다. 코로나19 제한조치 완화로 경제활동 증가하고, 석유제품 수요 회복 영향에 따른 실적 상승이다. 에쓰오일은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1조원이 넘는 영업 적자를 냈지만, 준비된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호황에 대응해 1년 만에 흑자 전환 성공했다.
에쓰오일은 2008년도부터 매년 지속 가능성 보고서를 발행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5월 온산공장 폭발 사고로 2년 이상 무재해 기록은 깨졌지만 안전관리 기준 강화, 모니터링 체계 등 비상장비 도입을 포함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2010년부터 13년 연속으로 DJSI 월드 기업에 선정된 최초의 아시아 지역 정유 기업이기도 하다.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은 10년 동안 매년 전체 상장사를 대상으로 개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곳을 1차로 선정했다. 이 중 년도 연말(12월 말)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을 추려냈다. 마지막으로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매년 고용 인원이 1000명 넘는 곳을 대상으로 111클럽 가입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다만 한국가스공사와 같은 정부 지분이 높은 공기업과 은행 등 2021년 기준 상장하지 않은 곳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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