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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도 섹시하게”…조현민 사장, 한진 사내이사 오를까

정기 주총에 쏠린 눈…노삼석 대표, 재선임 여부 ‘관심’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2022년 6월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한진 지분율을 늘리면서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 사내이사 3명 가운데 노삼석 사장과 주성균 전무의 임기는 3월 24일 끝나기에 이들의 재선임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재계에선 “조현민 사장이 사내이사에 선임돼 이사회에 진입하면, 본격적으로 한진그룹 내 경영에 참여한다는 의미”라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사장은 이달 1일, 2일, 3일, 6일 등 4차례 걸쳐 한진 보통주 4572주를 장내 매수했다. 한진이 공시한 최대주주 등 소유 주식 변동 신고서를 보면, 한진 최대주주는 지분 24.16%를 보유한 한진칼이다. 조 사장은 이번 지분 매입으로 지분율을 0.03%에서 0.06%로 늘렸다. 이 외에 한진 지분율은 정석인하학원 3.18%, 조원태 회장 0.03%,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0.03% 등이다. 

한진 측은 조 사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 경영 강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주식을 매입했다”는 입장이다. 재계 안팎에선 “올해 주총에서 조 사장이 사내이사에 선임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 사내이사 3명 중 2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 이사회에서 주총 안건을 확정하기 전에 지분 매입에 나섰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올해 주총에서 조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통상 한진은 3월 초 이사회에서 주총 안건을 확정하고, 3월 말에 주총을 열었다.

갑질 논란 딛고 경영 능력 입증할까 

조 사장은 이른바 ‘물컵 갑질 논란’에 휘말리며 지난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19년 9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전무로 복귀했다. 2020년 9월 한진 마케팅 총괄 임원(전무)을 맡았다. 같은 해 12월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한진칼 전무에서 사임했다. 지난해 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대해 “조현민 사장이 비록 미등기 임원이지만, 논란 이후 경영 복귀와 승진 시기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재계에선 “조현민 사장이 적극적으로 경영 행보에 나서면서도,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해 몸을 낮추는 태도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조 사장은 지난해 6월 한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진은 우리 그룹의 모기업이자 고 조양호 회장의 손길이 담긴 회사”고 말했다. 또한 “제가 합류하기 전부터 노삼석 대표와 직원들이 열정으로 회사를 잘 이끌어왔다”며 “저는 약간의 ‘조미료’ 정도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고인인 아버지와 회사 직원들의 의미와 중요성을 언급하면서도 물류 사업 변화를 강조하는 등 방향성을 제시했다. 당시 “섹시한 물류”를 언급해 적잖은 주목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조 사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한진 실적은 상승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조8493억원, 영업이익 11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21년보다 13.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4% 늘었다. 한진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해외법인의 신규 사업 활성화에 따른 수익성 강화 및 컨테이너 터미널 자회사의 성장세 유지, 택배 사업의 신규 고객사 확보, 간선 및 허브 운영 최적화, 휠소터( 배송 분류 자동화 장치) 투자 확대를 통한 비용 절감 등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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