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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둔촌주공 사태 우려…방배동 ‘신성빌라 재건축’ 공사 재개

원만한 합의 통해 지난 1일 공사 재개…공사기간은 1개월 연장

방배센트레빌프리제 조감도. [사진 신성빌라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조합]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성빌라를 재건축하는  ‘방배센트레빌프리제’ 현장이 최근 공사를 재개했다. 이 현장은 자잿값 상승과 인건비 인상 등으로 시공사와 재건축·재개발 조합 간 공사비 갈등으로 멈춰서면서, ‘제 2의 둔촌주공 사태’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성빌라 재건축 단지 건설 공사를 지난 1일 재개했다. 이 현장은 2021년 12월 착공에 돌입해 올 10월께 입주가 예정됐으나 공사진행률 40% 수준에서 지난달 초부터 공사가 멈췄다.

해당 단지는 2019년 동부건설이 수주해 지상 2~6층 90가구(일반분양 23가구) 규모로 짓고 있는 소규모 재건축 단지다. 신성빌라 재건축 조합은 2020년 11월 동부건설과 3.3㎡당 공사비 약 712만원에 도급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최근 설계 변경과 물가 상승분 반영을 이유로 시공사인 동부건설이 요구한 공사비 증액안을 조합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갈등이 불거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사 측은 지난해부터 시멘트, 레미콘 등 자잿값이 크게 인상되고 이에 따른 인건비 등 추가 비용이 불어나면서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에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조합 측은 최근 금리 인상 등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이 가중된 상태에서 추가 공사비 증액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여 양측의 갈등이 격화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공사비 갈등으로 반년 동안 공사가 중단되며 1조6000억원 가까운 추가 비용이 발생한 둔촌주공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나왔다. 

하지만 양측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원만한 협의를 통해 공사를 재개하게 됐다. 다만 공사기간은 1개월 연장됐다. 양측이 증액에 합의한 공사비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조합과 합의가 돼서 공사기간이 1개월 연장됐다”며 “1개월 연장되기는 했지만 최대한 만회를 해서 큰 차질 없게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최근 자잿값 인상과 물가상승으로 인해 시공사와 재건축 조합 간 공사비 갈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강남 재건축 사업에서도 결국 공사가 중단된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방배 신성빌라 현장뿐만 아니라 최근 공사비 증액으로 인한 시공사와 재건축 조합 간의 갈등이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멘트, 레미콘 등 자잿값이 크게 인상되고 이에 따른 인건비 등 추가 비용이 불어나면서다. 착공 기간이 무기한 지연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서 조합원 분담금과 일반분양가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1560억원 상당의 공사비 증액에 대한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조합 측에 조합 명의 통장의 사업비 인출을 막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2개월의 공기 연장도 요청했다.

또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재건축) 현장도 4700억원 상당의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조합과 GS건설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마포구 공덕동 GS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마포자이힐스테이트’(공덕1구역 재개발)도 시공단의 공사비 증액 요구에 조합이 응하지 않으면서 지난해 6월 예정이었던 착공을 아직도 시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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