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숨진 딸 손 못 놓은 아버지…“울면서 찍어” 기자가 전한 당시 상황
- 잔해 속 숨진 15살 딸 손 꼭 잡은 아빠
촬영한 기자 “울음 참을 수 없었다”

한제르는 11일(현지시간) CNN 튀르크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피할 겨를도 없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6일 새벽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빵을 굽고 있었고, 지진이 난 직후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카흐라만마라슈에 있는 할머니 집에 가 있던 15세 막내딸 이르마크의 생사는 파악할 수 없었다고 한다. 다른 두 딸과 아들은 무사한 것을 확인했다.
한제르는 카흐라만마라슈로 향했다. 그는 “신에게 울면서 기도했다. 제발 다들 살아 있어 달라고 셀 수 없이 기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제르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건물들은 무너져 내린 뒤였다. 그는 폐허 더미에서 빠져나온 딸의 손을 발견하고 맨손으로 정신없이 잔해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장비 없이 혼자 건물 잔해를 치워낼 수 없었던 그는 딸의 손을 부여잡고 도움을 기다려야만 했다.
한제르는 “딸은 침대에서 천사처럼 자고 있었다”며 “딸은 고통 없이 떠났다. 신이 보내준 천사가 다시 신에게 돌아갔다”고 말했다.
한제르는 딸과 어머니를 포함해 이번 강진으로 모두 7명의 친지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진은 AFP통신의 사진기자 아뎀 알탄(41)이 찍었다. 그는 당시 현장에서 한제르를 우연히 발견했고, 한제르는 카메라를 든 알탄의 모습을 보고 “내 아이의 사진을 좀 찍어주세요”라며 계속 소리쳤다고 한다.
알탄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너무 슬펐다. ‘엄청난 고통’이라고 계속 중얼거렸고,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 사진은 내가 지난 40여 년간 찍은 어떤 사진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면서도 “나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건 재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은 지진이 물리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혔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딸에 대한 아버지의 변치 않은 사랑이 담긴 이 사진은 우리에게 ‘이보다 더 큰 고통이 있을 수 있는가’ 반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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