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자"…건설사 회사채 속속 등장
SK에코플랜트, 시장 우려 속 5배 수요 몰리며 흥행
다음주 현대건설 시작으로 건설사 속속 회사채 발행
“건설채 차환 발행 시점 도래…종목별 차별화”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안혜신 기자] 지난해 채권 시장의 불안을 키웠던 주인공인 건설사 회사채가 속속 수요예측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데다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대부분 A급 이하인 만큼 흥행에 대한 의문은 여전한 상황이다. 그나마 SK에코플랜트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줄줄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건설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주 현대건설(000720)(AA-, 20일)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건설사들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한국토지신탁(A-, 20일), 한신공영(004960)(BBB0), 신세계건설(A0, 21일), GS건설(006360)(A+, 22일) 등의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건설사들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면서 차환 발행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들어서 회사채 시장에 자금이 몰리자 건설사들 역시 이 분위기를 틈타 수요예측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2년물 700억원, 3년물 8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수요에 따라 3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대표주관사로는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을 선정하면서 공을 들이고 있다.
올 들어 대형건설사로는 첫 회사채 발행인데다가 지난 2021년 6월 이후 약 1년8개월 만의 회사채 발행인만큼 시장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현대건설은 건설사 중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건설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매출은 21조2391억원으로 전년비 17.5%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20억원으로 전년비 22.8% 감소했다.
문제는 비우량 건설채들이다. 앞서 중견 건설사인 HL D&I(014790)(BBB+)는 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4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는데 그쳤다. 산업은행에서 나머지 물량을 채워주면서 미매각은 간신히 면했지만 아직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싸늘한 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건설 외 다른 건설사 회사채들이 대부분 비우량채라는 점은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BBB급인 한신공영을 비롯해 신세계건설이나 GS건설 모두 A급 비우량채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건설사 회사채 만기 도래로 차환 발행이 필요한 시점이 되고 있지만 종목별 차별화로 발행 자체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면서 “근본적으로 건설사 보증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증권(ABCP) 금리 안정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A등급 건설사 회사채 발행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SK에코플랜트(A-)가 총 1000억원 모집에 508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비우량 건설사 회사채 중에도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거나 친환경 테마를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의 경우 흥행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주 현대건설(000720)(AA-, 20일)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건설사들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한국토지신탁(A-, 20일), 한신공영(004960)(BBB0), 신세계건설(A0, 21일), GS건설(006360)(A+, 22일) 등의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건설사들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면서 차환 발행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들어서 회사채 시장에 자금이 몰리자 건설사들 역시 이 분위기를 틈타 수요예측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2년물 700억원, 3년물 8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수요에 따라 3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대표주관사로는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을 선정하면서 공을 들이고 있다.
올 들어 대형건설사로는 첫 회사채 발행인데다가 지난 2021년 6월 이후 약 1년8개월 만의 회사채 발행인만큼 시장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현대건설은 건설사 중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건설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매출은 21조2391억원으로 전년비 17.5%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20억원으로 전년비 22.8% 감소했다.
문제는 비우량 건설채들이다. 앞서 중견 건설사인 HL D&I(014790)(BBB+)는 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4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는데 그쳤다. 산업은행에서 나머지 물량을 채워주면서 미매각은 간신히 면했지만 아직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싸늘한 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건설 외 다른 건설사 회사채들이 대부분 비우량채라는 점은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BBB급인 한신공영을 비롯해 신세계건설이나 GS건설 모두 A급 비우량채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건설사 회사채 만기 도래로 차환 발행이 필요한 시점이 되고 있지만 종목별 차별화로 발행 자체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면서 “근본적으로 건설사 보증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증권(ABCP) 금리 안정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A등급 건설사 회사채 발행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SK에코플랜트(A-)가 총 1000억원 모집에 508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비우량 건설사 회사채 중에도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거나 친환경 테마를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의 경우 흥행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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