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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원도 넘긴 에스엠…카카오 공개매수 역공 나서나 [이코노 株인공]

SM, 3일째 하이브 공개매수가 상회
공개매수 양도세 22%, 투자 매력 훼손
카카오 14만1000원 ‘역공’ 가능성도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급등하면서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은 지난 2020년까지 운영된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급등하면서 하이브(352820)의 공개매수에 경고등이 켜졌다.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12만원) 위로 SM 주가가 올라 소액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지면서다. 카카오(035720)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려 역공에 나설 경우 하이브의 공개매수 계획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오는 3월 주주총회까지 지분 확보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월 13~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469.73)보다 18.52포인트(0.75%) 하락한 2451.21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618억원, 개인은 3080억원 규모 순매수했고, 기관은 7086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2월 20~24일) 코스피 지수는 2410~254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SM이다. 올 초 7만5200원에 출발한 SM 주가는 16일 장중 13만3600원까지 오르며 77.66% 급등했다. 특히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거래일 연속으로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 12만원 보다 높은 가격에 마감했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수만 전 총괄이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SM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랐다. 2대 주주인 카카오와의 지분 격차를 늘리기 위해 오는 3월 1일까지 SM 지분 25%(595만1826주)를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 지분과 공개매수를 마쳐 SM 지분 39.8%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문제는 SM 주가가 12만원 위로 오르면서 공개매수의 메리트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하이브는 지난 10일부터 공개매수를 시작했는데, 공개매수 시작 4거래일만에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넘어섰다. 소액주주 입장에선 공개매수 보다는 시장가로 장내매도하는 게 가격 메리트가 더 높아진 셈이다. 

공개매수 시 내야 하는 양도세 부담도 적지 않다. 개인 투자자가 장외거래인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양도소득세율은 매각 차익의 22%다. 매매가의 0.35%인 증권거래세는 별도다. 만약 SM 주식을 10만원에 사들인 개인 투자자가 12만원에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양도소득세로 4400원, 증권거래세로 420원을 내야 한다. 별도의 양도세 부담이 없는 기관 투자자와는 다르다. 공개매수는 온라인으로 불가능하고 증권사 오프라인 지점을 내방해야 가능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카카오가 공개매수가를 올려 역공에 나설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카카오 측이 가용 현금을 모두 끌어 SM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43.4%) 인수에 나설 경우 주당 14만1000원의 공개매수를 진행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월 유치한 1조2000억원 규모 투자금에 그룹 차원의 유동성을 활용한 방법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사우디국부펀드(PIF)로부터 유치한 투자금 중 1차 잔금 8975억원이 유입될 예정”이라며 “기존에 받은 투자금 5627억원을 합치면 총 1조4602억원의 투자 활용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활용할 경우 공개매수 단가는 최대 14만1000원”이라고 추정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1차 대금 납입일은 오는 24일이다. 

카카오는 앞서 총 1119억원 규모 SM 지분 9.05%를 취득했다. 그러나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2대 주주로서 카카오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 전 총괄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결과에 따라 SM 지분 취득 자체가 무효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실패할 경우 카카오가 SM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을 가능성은 높아진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고, 카카오가 하이브 공개매수 물량(25%)를 가져갈 경우 카카오 31.8%, 얼라인 1.0%로 총 32.8%의 지분을 가져갈 수 있다. 이때 하이브(13.5%)와 이 전 총괄(3.3%) 지분은 16.8%에 불과할 전망이다. 

결국 주주총회 표 대결로 판가름이 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주주친화적인 제안을 하는 쪽으로 승기가 기울 것으로 보인다. SM 이사회는 향후 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주주환원정책을 결의했다. 하이브 역시 주요 임원들의 보상지표에 주주수익률을 반영하고, 당기순이익의 30% 내에서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SM 측에 전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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