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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식이 돌아왔구나?”…위믹스, 4대 거래소 재상장 노리나[위클리 코인리뷰]

비트코인, 5개월만에 3200만원대까지 급등
코인원, 위믹스 단독 재상장…“유통량 문제 해결”
美 SEC,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기혐의 기소
찰리 멍거 “암호화폐 인정한 미국, 자랑스럽지 않다”

코인마켓캡 따르면 지난 13~17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2734만3261원(14일·화요일), 최고 3220만148원(17일·금요일)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이더리움은 일주일 전보다 7.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에이다와 폴리곤은 각각 8.98%, 12.94% 올랐다. 리플은 0.6% 상승에 그쳤다. 사진은 판교 위메이드 본사 전경. [사진 위메이드]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주]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국내 코인계의 ‘탕아’ 위믹스가 돌아왔다. 코인원은 지난 16일 위믹스를 재상장시킨다 밝혀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코인원의 설명에 따르면 위믹스는 유통량 문제를 해결했으며, 앞으로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여전히 의아하다. 상장폐지는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닥사) 차원에서 공동으로 대응했으면서, 코인원이 어떻게 단독으로 상장할 수 있냐는 것이다. 하지만 닥사는 ‘자율규제’ 협의체로 강제성이 없다는 공허한 설명만 돌아왔다. 닥사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며, 자율규제는 정말 실효성이 없는 것일까.

재상장 소식에 위믹스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코인러들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그 이유를 업계는 모르는 것일까. 코인판에 ‘신뢰성’은 언제쯤 단단해질까.

주간 코인 시세: BTC, 드디어 3000만원…“최악은 끝났다”

코인마켓캡 따르면 지난 13~17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2734만3261원(14일·화요일), 최고 3220만148원(17일·금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주초 2700만원대에서 크게 올라 금요일(17일) 한때에는 3200만원까지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3000만원대를 넘어선 건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서는 8% 넘게 급등했다.

이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기대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 증가했다. 당초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1월 소매판매가 1.9% 오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전망치를 1% 포인트 넘게 상회한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이야르 부사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 11월 시장이 바닥을 치고 낙관적으로 변했다는 신호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상승은) 추진력을 얻으면서 나쁜 소식은 무시되고 있다”며 “이는 시장이 최악의 상황이 끝났다고 믿는 전형적인 신호”라고 부연했다.

암호화폐 주간 원화 시세(2월 13~17일). (위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에이다(ADA), 폴리곤(MATIC). [사진 코인마켓캡]
다른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의 급등세를 따라갔다. 지난 17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이더리움은 일주일 전보다 7.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에이다와 폴리곤은 각각 8.98%, 12.94% 올랐다. 리플은 0.6% 상승에 그쳤다.

주간 이슈①: 코인원, 위믹스 재상장…위메이드, 4대 거래소 소 모두 취하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인 위믹스(WEMIX)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에서 재상장됐다.

16일 오전 코인원은 위믹스(WEMIX) 재상장을 안내 발표했다. [사진 코인원]
지난 16일 코인원은 위믹스 거래지원(상장)을 이날 오후 6시부터 재개한다고 공지했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5개 원화마켓 거래소들이 모인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닥사)가 공동 합의를 거쳐 지난해 12월 8일 일제히 위믹스를 상장폐지한 지 71일 만이다.

당시 닥사가 위믹스 상장폐지를 결정한 주된 이유는 회원사에 제출된 위믹스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이 중대하게 차이 난다는 점이었다. 이에 반발해 위믹스 측은 “문제가 된 유통량을 모두 회수하고 문제를 해소했다”며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이후 가처분 신청은 기각돼 결국 위믹스는 닥사의 결정대로 상장폐지됐다.

하지만 이날 코인원은 공지사항을 통해 위믹스 유통량 문제가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코인원은 “위믹스 재단이 관리 전담 시스템 구축 및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며 “위믹스 재단은 유통량 위반을 판단하기 위한 유통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외부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해 토큰 발행량 및 유통량 정보에 대한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여기에 위믹스 재단이 향후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등 투자자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행위를 일절 수행하지 않기로 확약했다는 점도 재상장의 근거로 삼았다.

코인원 관계자는 “재상장이라고 다른 기준을 두지 않고 내부 규정에 따른 ‘일반적인 상장’의 관점으로 접근・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번 코인원의 위믹스 재상장으로 닥사의 자율규제라는 명분에 힘이 빠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거래소는 홀더가 아닌 재단 편이었네” “상장폐지는 단체행동하고, 상장은 단독행동이란 게 말이 되냐” 등 비판이 이어졌다. 

한편, 위메이드 측은 지난 17일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 업비트·빗썸·코빗을 상대로 낸 소송을 취하했다. 전날 코인원을 상대로 한 소송을 취하한 데 이어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4대 거래소에 대한 소 제기를 모두 거둬들인 것이다.

또한 업계 일각에선 소송을 취하한 만큼 4대 거래소 재상장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업비트 관계자는 “위메이드 소송 취하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면서 “소송 취하와 거래지원 여부는 상관이 없으며, 거래지원 관련해선 코멘트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주간 이슈②: 美 SEC, ‘테라’ 권도형 52조 사기혐의 기소

미국 SEC가 암호화폐 테라USD(UST)·루나 발행사 테라폼랩스와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인 권도형 대표를 사기 혐의로 연방법원에 기소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 유튜브 Terra 캡처]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테라폼랩스와 권 대표는 무기명증권을 제공, 판매해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손실을 입히는 등 최소 400억 달러(약 51조7000억원) 규모의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SEC는 권 대표 등이 UST와 미 달러화가 1대 1 교환 비율을 유지한다고 광고하는 등 코인의 안전성 과대 광고해 투자자를 오도했다고 보고 있다.

테라폼랩스 측은 블룸버그의 확인 요청에 “SEC로부터 관련 소송에 대한 연락을 받지 못해서 코멘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지난해 말 세르비아로 체류지를 옮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9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해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의 일종인 UST는 자매 코인 루나와의 교환을 통해 달러화와 1 대 1의 고정교환 비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해당 알고리즘이 무너지면서 UST와 루나의 대규모 투매사태가 발생,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침체시켰다.

이후 테라폼랩스가 무너졌고, 암호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스캐피털(3AC), 코인 중개·대부업체 보이저디지털,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 등의 연쇄 파산으로 이어졌다.

이번 SEC의 조치는 주요 시장감독기관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할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한다는 점에서 가상화폐 규제·단속의 중요한 진전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주간 이슈③: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 BUSD 발행 중단

미국 규제 당국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팍소스에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인 BUSD의 발행 중단을 명령했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주 금융서비스부는 이날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고 “팍소스와 바이낸스의 관계를 조사하는 데 있어 몇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이런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팍소스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계약을 통해 테더(USDT), USD코인(USDC)와 함께 3대 스테이블 코인인 BUSD를 발행해 오고 있다. BUSD의 유통 규모는 160억 달러(약 20조4640억원)에 달한다.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도 뉴욕주 금융감독당국의 지시에 따라 팍소스가 새로운 바이낸스USD 발행을 중단한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그는 “만약 법원이 BUSD를 증권으로 판단한다면 암호화폐 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팍소스는 성명에서 “오는 21일부터 뉴욕 금융서비스부의 지시에 따라 새로운 BUSD 코인 발행을 중단한다고 할 것”이라며 “BUSD 발행을 위한 바이낸스와 관계는 끝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ETC그룹의 브래들리 듀크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BUSD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유동성을 유지하고 많은 양의 거래를 지원하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에 발행 중단은 바이낸스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주간 인물: ‘버핏 단짝’ 찰리 멍거 “암호화폐, 해롭고 반사회적”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단짝인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재차 암호화폐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왼쪽)과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멍거 부회장은 연례 주주총회에서 “암호화폐는 가치 없고(worthless) 유용하지도 않으며(no good), 말도 안 된다(crazy)”며 “이는 해만 끼칠 뿐이며 반사회적이다”라며 맹비난했다.

또 그는 “누구나 이런 물건을 사게 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이런 헛소리(crap)를 허용한 미국이 자랑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관론자로 과거에도 암호화폐를 “바보 같고 사악하다” “성병과 같다” “쥐약” “유괴범이나 사용할 것”이라고 무차별적으로 비난하며 암호화폐 거래 금지를 촉구한 바 있다.

이달 초에도 멍거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사설에서 “암호화폐는 통화도, 상품도, 담보도 아니다”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자신의 반대 입장을 반박하는 좋은 주장이 없으며, 반박하는 이들은 바보라고 생각한다”라고도 언급하기도 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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