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주주 국적 공개한 카카오…'中 기업 논란' 지울까
국내주주 비중 74%…中 텐센트 지분 5.9%
뱅크·페이도 텐센트·알리페이가 대주주
엔터·IT 잠식한 차이나 머니…우려 목소리도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카카오(035720)가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을 둘러싸고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이나 머니 리스크’ 논란을 벗기 위해 주주구성을 공개하는가 하면 에스엠 투자를 주도한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를 사내이사 후보로 올렸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 최대 주주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로 지분 13.3%를 보유 중이다. 김범수 창업자의 개인 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가 10.5%를 보유하고 있고, 국민연금공단 6.10%, 막시모(MAXIMO PTE. LTD) 5.9%, SK텔레콤 2.4%, 싱가포르 정부 1.1%, 노르웨이 중앙은행 1%, 기타 특수관계인 0.4%, 자기주식 2%, 기타 57.3% 등이다.
카카오가 주주총회 공시를 통해 국적별 주요 주주를 공개한 건 이례적이다. 카카오는 그간 중국 자본 논란에 휩싸여 왔다. 카카오 주주 구성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는 막시모(MAXIMO PTE. LTD)다. 막시모는 중국 빅테크 기업 텐센트의 자회사다. 중국 메신저 위챗(WeChat)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텐센트는 카카오 설립 초기인 지난 2012년 자회사를 통해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텐센트는 카카오 지분 13.8%를 확보하면서 김범수 창업자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텐센트가 카카오 지분을 10% 넘게 보유하면서 ‘중국 자본’ 논란이 시작된 셈이다.
카카오 외에도 상장사인 카카오뱅크(323410)와 카카오페이(377300)에도 텐센트 등 중국 자본이 포함돼 있다. 텐센트 자회사인 스카이블루럭셔리 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뱅크 주주며, 중국의 대표적인 간편결제 사업자인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다.
카카오가 주주 구성을 공개한 건 ‘중국 자본’ 논란을 해소하고 국내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함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국가별 주주 구성 비중도 공개했다. 카카오의 주식의 73.9%는 국내 주주가 소유하고 있다. 이외 싱가포르 7.3%, 북미 7.2%, 기타 외국인이 11.6%으로 구성됐다.
카카오는 올해부터 투자자들에게 지배 구조 관련 사항을 공개해 지속적으로 국가별 주주 구성 사안 등을 업데이트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도 이사회 인원 교체에 나선다. 주목할 만한 인물은 배재현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다.
카카오의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오른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은 카카오 자본 유치 및 투자 등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해 왔다. 하이브와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 연합 움직임에 공격적으로 대응하려는 선택으로 보인다.
배 대표는 SM 지분 인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합병,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투자 유치 등 관련 사업을 직접 이끌어왔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유치한 투자금 1조2000억원을 운용 및 M&A(인수합병) 자금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해당 자금이 SM 인수전의 실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에선 SM을 둘러싼 인수 주체가 어떻게 되더라도 결국 중국 자본과 관련돼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텐센트가 카카오 지분은 물론 하이브 지분도 보유하고 있어서다. 하이브 2대 주주인 넷마블 지분 17.52%는 텐센트 자회사인 한리버인베스트먼트(Han River Investment PTE. LTD)가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텐센트 등 중국 자본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IT, 스타트업, 금융권 등 웬만한 기업에 두루 투자해 왔다”면서 “텐센트도 하나의 투자자다. 텐센트가 쥔 카카오 지분이 5.9%라는 점이 (SM 경영권 분쟁에)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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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 최대 주주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로 지분 13.3%를 보유 중이다. 김범수 창업자의 개인 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가 10.5%를 보유하고 있고, 국민연금공단 6.10%, 막시모(MAXIMO PTE. LTD) 5.9%, SK텔레콤 2.4%, 싱가포르 정부 1.1%, 노르웨이 중앙은행 1%, 기타 특수관계인 0.4%, 자기주식 2%, 기타 57.3% 등이다.
카카오가 주주총회 공시를 통해 국적별 주요 주주를 공개한 건 이례적이다. 카카오는 그간 중국 자본 논란에 휩싸여 왔다. 카카오 주주 구성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는 막시모(MAXIMO PTE. LTD)다. 막시모는 중국 빅테크 기업 텐센트의 자회사다. 중국 메신저 위챗(WeChat)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텐센트는 카카오 설립 초기인 지난 2012년 자회사를 통해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텐센트는 카카오 지분 13.8%를 확보하면서 김범수 창업자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텐센트가 카카오 지분을 10% 넘게 보유하면서 ‘중국 자본’ 논란이 시작된 셈이다.
카카오 외에도 상장사인 카카오뱅크(323410)와 카카오페이(377300)에도 텐센트 등 중국 자본이 포함돼 있다. 텐센트 자회사인 스카이블루럭셔리 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뱅크 주주며, 중국의 대표적인 간편결제 사업자인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다.
카카오가 주주 구성을 공개한 건 ‘중국 자본’ 논란을 해소하고 국내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함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국가별 주주 구성 비중도 공개했다. 카카오의 주식의 73.9%는 국내 주주가 소유하고 있다. 이외 싱가포르 7.3%, 북미 7.2%, 기타 외국인이 11.6%으로 구성됐다.
카카오는 올해부터 투자자들에게 지배 구조 관련 사항을 공개해 지속적으로 국가별 주주 구성 사안 등을 업데이트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도 이사회 인원 교체에 나선다. 주목할 만한 인물은 배재현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다.
카카오의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오른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은 카카오 자본 유치 및 투자 등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해 왔다. 하이브와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 연합 움직임에 공격적으로 대응하려는 선택으로 보인다.
배 대표는 SM 지분 인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합병,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투자 유치 등 관련 사업을 직접 이끌어왔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유치한 투자금 1조2000억원을 운용 및 M&A(인수합병) 자금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해당 자금이 SM 인수전의 실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에선 SM을 둘러싼 인수 주체가 어떻게 되더라도 결국 중국 자본과 관련돼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텐센트가 카카오 지분은 물론 하이브 지분도 보유하고 있어서다. 하이브 2대 주주인 넷마블 지분 17.52%는 텐센트 자회사인 한리버인베스트먼트(Han River Investment PTE. LTD)가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텐센트 등 중국 자본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IT, 스타트업, 금융권 등 웬만한 기업에 두루 투자해 왔다”면서 “텐센트도 하나의 투자자다. 텐센트가 쥔 카카오 지분이 5.9%라는 점이 (SM 경영권 분쟁에)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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