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상박’ 노량진1구역 재개발 두고 삼성·GS ‘2파전’ 가나[가봤어요]
한강변·역세권 상징성으로 2023 최고 수주전 성사될지 관심
조합, 하이앤드·非컨소 조건 강조…홍보공영제로 공정성 높여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대지지분이 없는 무허가 건물도 9억원 선이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거래량이 적어도 소유주들이 함부로 호가를 내리지 않는 상황이다.”
노량진뉴타운 소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가 노량진1구역 매물에 대해 말했다.
지난 14일 오전 ‘이코노미스트’가 찾은 노량진뉴타운은 낡은 주택가 사이로 전봇대와 전선이 얽힌 어지러운 모습이었다. 일부 구역은 이주 및 철거가 진행돼 공사장으로 변하면서 인근 주거환경이 더욱 열악해보였다.
그러나 이곳 부동산은 시장 침체에도 지지선을 유지하고 있다. ‘미래 새 아파트’가 된다는 기대감에 최근 개발호재와 입지적 강점이 더해진 결과다.
정비업계에선 노량진뉴타운 내에서도 대장주로 통하는 노량진1구역을 두고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수주전을 벌일지 기대하고 있다. 이번 수주전이 지난해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치열한 대결을 벌인 한남2구역 시공사 선정을 이을 올해 최대 이벤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강변 정비사업으로 주목 받았던 한강맨션 재건축에서 삼성물산이 빠지며 무산됐던 ‘래미안’과 ‘자이’의 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주택시장을 선두에서 이끄는, 그 자체만으로 하이엔드(High-end)라는 공통점을 지닌 두 브랜드 간 ‘용호상박’ 경쟁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보공영제로 현장 분위기는 ‘차분’
서울 한강변에서도 중심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노량진뉴타운은 1·7·9호선이 지나는 역세권인 데다 3대 업무지구에 속한 여의도가 가깝고 강 건너 용산국제업무지구, 노들섬 등 개발호재가 넘치는 곳이다.
노량진뉴타운 중 노량진1구역은 지난 7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며 달아오르고 있다. 시공사 대상 현장설명회와 조합원 대상 두 차례 합동설명회 등 관련 일정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이 유력하다.
노량진1구역은 사업속도가 가장 늦지만 한강과 노량진역이 가깝고 총 13만2132㎡ 부지에 3000가구(임대 포함 2992가구) 가까운 규모를 자랑해 ‘노량진뉴타운 대장’으로 불린다. 실제 방문한 결과 일반적인 동작구 내 주거지역과 비교할 때 언덕 역시 완만한 편이었다.
때문에 앞으로 노량진1구역에서 지난해 한남2구역에 필적하는 대형 건설사 간에 치열한 수주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미 해당 구역 내에는 사업시행인가를 축하하는 유명 건설사들의 현수막이 다수 걸렸으나 구청에 민원이 들어오면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량진1구역 조합은 홍보공영제를 통해 각 시공사가 개별적으로 조합원을 만나 홍보활동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불가’ 조건에 수주전 가능성↑
다만 조합사무실에선 종이컵과 책자 등 1군 시공사들이 다녀간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다수의 유명 건설사들이 사무실을 방문했으나 최근까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회사는 GS건설과 삼성물산”이라며 “둘 다 워낙 쟁쟁한 회사다 보니 다른 건설사가 섣불리 들어오기 힘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시행계획안 책자에 하이엔드 브랜드와 단일 시공사 입찰만 허용한다는 내용을 넣었는데 양사 모두 하이엔드 브랜드를 출시하지 않은 상태라 이 부분은 중요한 변수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복수 시공사 간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한 만큼 양사가 협력하는 대신 수주전을 벌이거나 특정 건설사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점쳐진다. GS건설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수주를 위해 노력 중이며 컨소시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관계자 역시 “노량진1구역 시공권 입찰에 관심 있는 것이 맞으며 현장설명회를 통해 사업조건을 확인할 것”이라면서 “컨소시엄 구성은 공식적으로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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