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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에 휘청인 현대제철...베이징 법인 처분한다

5년 연속 적자...누적 손실 1000억

현대제철이 중국 베이징 법인 매각을 추진한다.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현대제철이 중국 베이징 법인을 처분한다. 지난 5년 간 1000억원 이상의 누적 손실이 발생하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베이징 법인(베이징스틸서비스센터)에 대한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한 업체와 베이징 법인 매각 관련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수자의 자산 실사 등이 종료되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이 베이징 법인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중국 현지 사업을 재정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베이징 법인 매각 후 톈진 법인을 중심으로 중국 강판 사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은 2000년대 초반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중국 공장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기 위해 베이징 및 톈진 법인 등을 세운 바 있다. 두 법인은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용 강판을 재가공해 현대차, 기아의 중국 공장에 납품해왔다.

현대제철 베이징 법인은 설립 이후 지난 2016년까지 최소 8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제철 베이징 법인은 사드 사태 직후인 2017년부터 지난 2021년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며 5년 간 1058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포스코, 동국제강 등도 최근 중국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는 광둥성 자동차용 강판 생산 법인의 지분을 처분했다. 같은 해 동국제강도 중국 법인(DKSC) 지분 90%를 중국 지방정부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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