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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시공능력 평가 11년째 1위 자리 고수…비결은?

[건설사 톺아보기-삼성물산]①
2년 연속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 기록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사진 삼성물산]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를 11년째 지켜오고 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하는 제도다. 국토교통부는 발주자가 적절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시공능력 평가를 실시하며, 매년 7월 말 결과를 공시한다. 지난해 기준 신청한 건설업체는 모두 7만3004개사로, 전체 건설사 8만5642개사의 85.2%다. 

지난해 국토부가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등록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평가한 ‘2024년도 시공능력 평가’에서 삼성물산은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 2위, 대우건설 3위, 현대엔지니어링 4위로 최상위권은 전년도와 순위가 동일했다.

건설경기 침체 속 나홀로 호실적 거둬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액 31조8536억원을 기록한 삼성물산은 2014년부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에서 각각 1위, 기술능력평가액 4위, 신인도평가액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삼성물산 평가액은 지난 2023(20조7296억원)보다 10조원 넘게 늘었다. 

삼성물산은 최근 건설 시장 침체로 수많은 건설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년 연속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6650억원 감소한 18조6550억원, 영업이익은 330억원 줄어든 1조10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외 환경 변화 등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으나,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주실적은 총 18조420억원으로 전년(19조2280억원) 대비 1조원 이상 감소했다. 다만 이는 당초 전망치인 17조9000억원을 웃도는 실적이다. 사업부별 수주 실적은 ▲건축 11조4650억원 ▲토목 3200억원 ▲플랜트 6조2570억원이다. 전년 대비 건축 부문 수주 실적이 6조원 가량 감소했으나 플랜트 부문에서 5조원 이상 늘었다. 지역별로는 국내 10조5290억원, 해외에선 7조513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대표적인 수주 계약은 ▲카타르 퍼실리티(Facility) E 복합 담수 발전 사업(3조9000억원) ▲사우디 주베일(Jubail) 열병합발전소(1조2000억원) ▲삼성전자 평택 4공장(1조7000억원) ▲삼성서울병원 리모델링(4000억원)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8000억원) ▲대만 가오슝 복합개발(3000억원) 등이다.

특히 지난해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이익률은 5.4%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공사비 상승 등으로 국내 건설사 대부분이 부진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거둔 성과다. 특히 시공능력평가순위 2위인 현대건설이 23년만에 영업손실 1조2209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띄는 실적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공항, 데이터센터, 메트로 등 기술 특화 상품과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체 수주 목표액은 18조6000억원이다. 기술 특화 상품 분야 수주 목표액은 1조9000억원, 에너지솔루션과 플랫폼 사업 등 신사업 분야 수주 목표액은 1조7000억원으로 잡았다. 아울러 도시정비사업 등 주택 시공권 확보 목표를 5조원으로 늘렸다.

삼성물산은 ‘플랫폼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물산은 홈플랫폼 ‘홈닉’에 이어 상업용 빌딩에 필요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빌딩 플랫폼 ‘바인드’(Bynd)를 선보였다. 전통적인 시공 중심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소프트 비즈니스를 확대해 지속성장을 이뤄 나간다는 계획이다.
홈플랫폼 홈닉 [사진 삼성물산]

플랫폼 확장에도 공들이는 삼성물산

지난 2023년 8월 출시한 홈플랫폼 홈닉은 래미안 원베일리에 최초 적용한 이후 입주민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홈닉은 디지털 스마트홈 서비스와 더불어 주거 서비스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 모았다. 개별 세대를 넘어 커뮤니티 시설 등 단지 전체로 연결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입주민들은 홈 사물인터넷(IoT)뿐 아니라 건강상담과 관리를 받는 헬스케어 서비스, 메타버스 기술로 집안을 꾸미고 제품을 구매하는 홈스타일링, 청소·방역을 제공하는 홈케어, 식음료 배달 등을 누릴 수 있다.

삼성물산은 홈닉 이용 세대수가 5만 가구를 넘어섰다고 최근 밝혔다. 삼성물산은 최근 영등포구에 위치한 구축 아파트인 문래 힐스테이트에 홈닉을 적용하기로 했다. 문래 힐스테이트는 지난 2003년에 준공한 단지로, 홈닉 도입으로 최신 스마트 주거 트렌드를 반영한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입주민들은 홈닉 앱을 통해 신규 단지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앱 하나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홈그라운드 메뉴를 통해 관리비 확인, 설문 조사 등도 가능하고, 입주자대표회의 소통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첨단 보안 시스템 '홈닉 원패스'도 도입해 편리하고 안전한 출입 환경을 제공한다. 

신축단지 중심으로 홈닉을 확대해 온 삼성물산은 문래 힐스테이트를 비롯해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등 기존 단지에도 홈닉 플랫폼올 적용해 현재 구축 단지 적용 가구 수만도 8개 단지 6000가구를 넘어섰다. 삼성물산은 향후에도 홈닉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신축 단지와 구축 단지를 비롯해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한남4구역, 여의도, 압구정 등 입찰 예정단지에도 홈닉 도입을 적극 제안해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지금까지 신규 래미안 단지를 포함해 약 5만여 세대에 홈닉을 적용해 입주민들에게 혁신적인 스마트 주거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주택 사업 입찰에도 홈플랫폼 홈닉의 명성을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 한남4구역 재개발에도 홈닉 플랫폼 적용을 제안해 스마트 주거 경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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