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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혼인 건수 사상 최저…‘국제결혼’은 오히려 늘어

작년 혼인건수 19만2000건
통계청 관련 집계 이래 최저치
외국인 혼인률은 전년比 27% 급증

지난해 혼인 건수가 19만2000건으로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지난해 혼인 건수가 19만2000건으로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남녀의 초혼 연령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외국인과의 혼인인 ‘국제결혼’ 건수는 1만7000건으로 전년대비 27.2% 급증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통계’를 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000건수로 1년 전보다 0.4% 줄었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혼인 건수가 가장 많았던 1996년에는 43만5000건의 혼인신고가 이뤄졌는데, 1997년(38만9000건)에 30만건으로 내려온 뒤 2016년(28만2000건), 2021년(19만3000건)으로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7000건으로 1년 전보다 27.2% 늘었다. 혼인건수 감소율(0.4%)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작았다. 코로나19로 미뤘던 결혼식이 지난해 혼인을 한 경우가 많았고, 출입국 규제가 완화되면서 외국인 혼인이 늘어났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지난해 초혼연령도 남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3.7살, 여자 31.3살로 1년 전보다 각각 0.4살, 0.2살 늘었다. 연령별 혼인율(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로 보면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 가장 많이 결혼했다. 

남자의 경우 35살 이하에서 전년 대비 혼인 건수가 줄었고, 35살 이상으로 가면서 늘어났다. 특히 20대 후반 남자(-8.4%)에서 가장 많이 줄고, 40대 초반(10%)에서 가장 크게 늘었다. 여성은 20대 후반(-7.2%)에서 가장 많이 줄었다.

작년 이혼 건수는 9만3000건으로 1년 전보다 8.3% 줄었다. 통계청은 혼인건수가 줄어들면서 이혼건수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연령별 이혼율은 남녀 모두 40대 초반에서 각각 6.9건, 7.6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 최저 혼인건수는 25∼49살 연령의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인구구조적인 원인이 하나 있고, 더불어 혼인에 대한 가치관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출생아의 72.5%가 결혼 5년 이내에 태어나는 만큼 혼인이 줄어들면서 출산도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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