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카오 ‘한국형 GPT’ 베일 벗었다…챗봇 ‘다다음’ 오픈베타 시작
‘검색의 다다음’ ddmm, 오픈베타 사용자 모집 시작
▲생성 대화 ▲텍스트의 이미지 변환 ▲자료 조사 가능
[이코노미스트 정두용·선모은 기자] 카카오가 출시를 예고한 챗봇 형태의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서비스가 베일을 벗는다. 카카오브레인이 다다음(ddmm)이란 이름의 챗봇 서비스를 오픈베타(시범 서비스)로 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브레인은 카카오그룹 내 인공지능(AI) 전문 연구 계열사다.
카카오브레인은 AI 챗봇 서비스 ‘다다음’의 오픈베타 사용자 모집을 19일 시작했다. 회사는 해당 서비스 앞에 ‘검색의 다다음’이란 수식어를 붙였다. 해당 서비스는 현재 다다음 카카오톡 채널을 친구 추가하면 채팅방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회사는 오픈베타 모집 글을 통해 “주말 사이 만들어 공개하는 만큼 많은 분의 입소문과 피드백이 필요하다”며 “다다음의 카카오톡 채널을 구독(팔로우)해 무엇이든 물어보거나 시킬 수 있다”고 안내했다. 또 “(답변에) 약간 시간이 걸려도 너그러이 봐달라”며 “속도는 곧 개선될 예정”이라고 했다. 카카오브레인 측은 별도의 오픈채팅방도 개설해 이용자로부터 사용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다다음의 서비스가 ▲GPT 기반의 인공지능 생성 대화 ▲검색 결과를 활용한 자료 조사 ▲‘그려줘’란 명령어를 통해 텍스트의 이미지 변환(Text to image)이 가능한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기술은 ‘사전 훈련된 생성 변환기’ 정도로 번역이 가능하다.
다다음 채널 가입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550명 안팎이다. 일부 커뮤니티에선 다다음 챗봇의 사용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문장 길이(Context Length)가 512밖에 안되는 것 같다”고 카카오톡 채팅을 통해 물었다. 다다음은 이에 대해 “코(Ko)GPT-2 모델을 사용해 입력되는 문장의 길이가 최대 512개 토큰으로 제한돼 있다”며 “512토큰 이상의 긴 문장은 처리하지 못하거나, 문장의 앞부분이 잘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다다음 서비스는 현재 모든 이용자에게 한시적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다만 사용량이 비정상적으로 많거나 악용이 의심될 때는 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또 별도의 이용자 개인정보는 수집되지 않는다. 그러나 서비스 이용 시 이용자의 질문 데이터와 답변 내용은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 회사 측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제삼자가 제공하는 기술에 대한 이용약관 동의가 필요하다”며 “민감한 개인정보의 전달은 주의해달라”고 고지했다.
‘한국형 GPT 서비스’ 예고한 카카오, 다다음은 신호탄?
카카오는 미국 스타트업 오픈AI(OpenAI)가 2022년 11월 본격적으로 서비스한 ‘대답하는 AI’ 챗GPT(ChatGPT)에 맞춰 한국형 서비스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챗GPT의 핵심인 ‘자연스러운 대화’ 기능은 고스란히 흡수하고, 약점은 보완해 자사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접근이다. 챗GPT는 한글 등 비영어권 언어로도 대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영어에 비해 정확도와 답변 속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최근 2022년도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투자자 설명회)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기보다 자사가 가진 한국어 특화 AI 모델인 코GPT를 활용해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날카로운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며 “연내 AI 기반 버티컬(전문 영역 특화)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이며 비용 경쟁력 있게 AI 역량을 높여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브레인이 앞서 2021년 오픈AI의 GPT-3를 기반으로 코GPT를 공개한 만큼 빠르게 한국형 특화 서비스를 구현,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단 취지다. 코GPT는 한국어를 사전적·문맥적으로 이해해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보여주는 초거대 AI 언어 모델이다. 카카오브레인이 지속해서 기능을 고도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공개된 챗GPT의 기반 기술로 사용된 GPT-3.5 모델을 자사 서비스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이와 관련 지난 3일 ‘생각지 못한 질문과 카카오브레인’(Unthinkable Question with kakaobrain)이란 이름의 기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준비 중인 서비스의 윤곽을 공개하기도 했다. 회사는 당시 ▲이미지 생성 ▲챗봇 ▲헬스케어를 ‘미래 먹거리’로 꼽았다. 이 중에서 챗봇 서비스의 구체적 모습이 ‘다다음’ 오픈베타 시작으로 드러났다.
카카오브레인은 다다음 오픈베타 사용자 모집과 함께 이용약관도 고지했다. 회사 측은 “다다음 서비스는 이용자의 다양한 질문과 요청을 AI 기술 기반으로 답변을 주는 서비스”라며 “최신 정보 기반으로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기술적 특성으로 인해 답변에 대한 정확도와 신뢰도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답변에 일부 부적절한 표현이 포함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다음의 답변 결과를 활용하는 데 있어 모든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유의해달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용약관의 적용일을 지난 15일로 설정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尹 조사 앞둔 공수처, 수사 준비 속도…성탄절 출석 응할까
2日 자녀없는 고령남성 2050년 2배 증가…고독사 우려 커져
3 남태령 경찰차벽 28시간여만에 철수…“트랙터 관저까지 행진”
4“강용석, 4년간 변호사 못한다”…도도맘 무고교사 유죄 확정
5‘크리스마스 이브’, 사람 가장 많이 모이는 곳 명동 아닌 ‘이곳’
6‘이재명은 안된다’ 선관위 현수막 불허에…국힘 “편파적 결정”
7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46만명…300억이상도 1만명 넘어
8비트코인, 나흘 만에 하락세 ‘멈춤’…9만7000달러대 거래
99980원 ‘초가성비’…3주 만에 1만5000개 팔린 케이크